영적훈화 526

“하늘 높은 데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를 사랑하는 이에게 평화!”

메리 크리스마스!!

어떤 시인은 노래하기를 성탄을 일컬어 “하늘과 땅의 입맞춤”이라고 하였습니다. 참으로 적절한 표현입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하늘과 땅의 이 입맞춤”이 인간이 애써 하늘을 향해 발끝을 곧추세워 바동거림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당신을 스스로 비우시고 낮추셔서 인간의 세계에 인간의 모습으로 내려오심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입니다. 그러하기에 우리들에게 탄생하신 예수님은 땅에 대한 하늘의 놀라운 사랑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리고 사랑 자체이신 바로 그분이 창조한 우리의 본질 역시 사랑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이 우리 마음 깊은 곳에 심어준 이 사랑을 이웃들과의 관계에서 발견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우리는 하느님을, 곧 우리 안에 태어나신 아기 예수님을 만날 수가 있을 것입니다.

사실 우리의 인생은 사랑하며 살기에도 짧습니다. 서로를 미워하고 헐뜯을 시간이 있을 만큼 우리의 인생은 그다지 여유롭지 않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이 한 해, 서로 귀하게 여기고 사랑함으로 우리 안에 오신 주님과 함께 잘 마무리하고 또 주님과 함께 새 해를 시작함으로 큰 축복의 새 날을 준비하시길 기도합니다.

2019. 12. 24.

박 로사 원장수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