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훈화 531

주님 봉헌 축일(20.2.2)

오늘은 성모님께서 예수님을 모세 율법대로 정결례를 치르시고 아기 예수님을 성전에 바치신 것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봉헌이란 자신의 자유의지로 사람이나 물건, 장소 등을 하느님께 바치는 것을 의미합니다.

봉헌의 모범이신 마리아의 삶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딸 시온아, 기뻐하며 즐거워하여라. 정녕 내가 이제 가서 네 한가운데에 머무르리라"(즈카 2,14).

이천 년 전 주님께서 나자렛의 마리아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한가운데"! 는 중심을 말합니다.

사람은 무엇을(누구를) 중심에 두고 사느냐에 따라 삶의 방향과 방식이 크게 달라집니다. 자기 내면에 어떤 생각을 품고, 어떤 가치를 지향하며 사는지도 그 중심에 무엇이 있느냐에 따라 좌우됩니다.

하느님께서 그 한가운데에 들어와 머무르시겠답니다. 우리 존재를 관통해 들어오셔서 차지하시겠다는 뜻이지요.

마리아는 하느님께서 당신의 몸과 영혼을 관통해 들어와 한가운데에 자리하시도록 터를 내어드리셨지요. 마리아는 이렇게 존재 안에 들어오신 하느님을 열 달은 몸으로, 나머지 시간은 마음으로 품으신 분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오늘 나에게도 똑 같은 말씀을 하고 계십니다.

네 가운데 머무르시겠다고.....

나는 과연 얼마나 그분이 머무르시도록 자리를 내어 드릴 수 있을까요?

생각이 너무 많으면, 집착하는 마음이 너무 크면, 욕심이 너무 많으면 결코내어 드릴 수 없습니다.

내어놓음은 우리의 삶을 자유롭게 하고, 풍요롭게 하고, 여유롭게 하고, 깊어지게 합니다.

성모님의 내어놓음을 나의 삶의 터전에서 실천해 보는 한 주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2020. 2. 4.

김 크리스티나 수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