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훈화 537

교회전례력으로 새해인 대림 1주간이 시작되어 성모님에 대해 묵상하면 좋은 시기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코로나와 함께 (?) 범어성당에 온 손소피아수녀입니다. 범어성당에 와서 놀라웠던 일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금요일 이동을 했는데 다음 수요일부터 미사가 없어 신자분들을 만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미사 재개 후에는 언제나 마스크를 끼고 마주하게 되어 이분이 이분이신가? 저분이 저분이신가? 마스크를 벗고 만나니 또 못 알아보겠더군요.

또 놀라웠던 것은 레지오가 재개되면서 합동주회보다 각 Pr.별 주회를 하니 더 많은 분들이 성당에 나타나셨어요. 역시 레지오는 친목이구나! 2차 주회를 하게 되는 것이지요. 충분히 이해는 됩니다. 모처럼 근황도 묻고 얼굴도 보고 그리고 식사도 하고... 저는 많은 분을 만나게 되니 그래도 좋습니다. 코로나 3차 유행으로 또 다시 친목을 하지 못하면 안 나오실까? 그것이 더 걱정입니다.

같이 음식을 나누고 친목을 쌓는 것 중요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리스도인이고, 성모님의 군단입니다. 성경 안에서 성모님의 이야기는 아주 조금 나옵니다. 성모님의 모습에서 이런 묵상을 해보았습니다. 예수님을 사랑하시는 마음만큼 예수님이 드러나도록 뒤에 계시는 분! 2차 주회나 친목보다 레지오 전후에 우리가 다함께 성찬례에서 예수님을 모시고 만나면 더 기뻐하실 분! 성모님은 그렇게 숨어계십니다.

이런 성모님의 모습을 마음에 담는 한 주간을 보내시면 좋겠습니다.

2020.12.1.

손 소피아수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