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훈화 466

초, 중 학생 때 제가 참 좋아하던 책이 있었습니다.

총3권으로 된 「연탄길」이라는 책입니다. 책의 내용들 대부분은 부유하지 않은 평범한 사람들의 소박한 이야기와 사회로부터 소외된 계층 사람들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단편 단편으로 이루어진 이야기들 대부분이 실화를 바탕으로 쓰여 진 것들이라 더욱 열심히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며 ‘연민’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고, 마음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연민’의 사전적 의미는 불쌍하고 가련하게 여기는 마음입니다. 복음의 시선으로 ‘연민’이라는 단어를 표현해 보자면 ‘함께 아파하기’로 표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측은히 여기는 마음을 넘어서서 함께 아픔을 나눈다는 실천적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자본주의 팽배, 자기중심적 사고, 폭력, 성적 문란 등 우리들의 마음과 감정이 사막화 되어감을 봅니다. 각박해진 세상과 부도덕이 판을 치는 이 세대에 우리 신앙인들만이라도 연민의 마음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도움을 주어야 하는데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저 사람이 진짜 가난한 사람이 맞는지, 나쁜 사람은 아닌지 사기꾼은 아닌지 의심부터 합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도움을 청하는 이들을 계산 없이 다가가 손잡아 주십니다. 살과 살을 맞대며 함께 아파하셨습니다. 설령 그들이 당신을 배반한다 할지라도 예수님께서는 사랑을 베푸셨습니다.

연민의 마음으로 나의 이웃과 소외된 이들을 사랑하도록 합시다. 그들은 우리와 똑같이 사랑받아야 할 하느님의 자녀임을 잊지 마십시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2018.3.27. 한지환 가브리엘 보좌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