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와 사랑

영적훈화 471

+찬미예수님

오늘 형제, 자매님들과 나눌 이야기는 자비와 사랑입니다. 이 부분을 다루고자 하는 이유는 예수님께서 가지셨던 가장 따뜻한 마음이며 중요 한 정신이기 때문입니다.

자비는 히브리어로 어머니 배속(자궁)을 뜻합니다. 즉 자비는 나약한 아기를 보호하는 엄마의 뱃속과 같이 곤경에 처한 이를 품어 안는 정신, 마음을 의미합니다. 이 자비의 정신은 사랑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레지오 교본 해설」 제3장 레지오의 정신 부분을 보면 총10가지의 덕목이 있는데 그 가운데 아홉 번째가 ‘사랑’입니다. 이는 그리스도교 영성의 핵심이며, 레지오 체계의 핵심이기도 합니다. 이를 뒷받침하는 내용이 교본 해설집 41장 “가장 위대한 것은 사랑입니다.”라는 부분에 잘 드러납니다. 이 장의 핵심은 ‘각 사람 안에 계신 예수 그리스도를 생각하며 한 사람 한 사람의 영혼을 고귀하게 여기고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레지오 단원으로 살아가시는 형제, 자매 여러분 이 말씀을 지키며 살아가고 계신지요. 나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나를 기분 나쁘게 했다고, 단원들에게 해악이 된다고, 공동체 안에서 소외시키거나 미워하고 있지는 않는지요. 레지오 대열 밖에 있는 이들의 선교를 위해 사랑을 실천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우리 안에서 먼저 자비와 사랑이 드러나야 합니다. 나의 가족을 사랑하지 못하면서 어찌 이웃을 올바로 사랑할 수 있겠습니까!, ‘보이는 이웃도 사랑하지 못하면서 어찌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사랑할 수 있겠습니까!(요한 4,20)’

성모님의 신앙을 따르고자 모인 형제, 자매 여러분, 이번 한 주간 자신이 속한 레지오 단체를 살펴봅시다. 소외되고 상처받아 아파하는 이가 있다면 자비의 마음으로 안아줍시다. 또한 여러 가지 이유로 공동체를 떠나간 형제들도 기억하며 사랑의 마음으로 기도해주는 레지오 단원이 되도록 노력합시다. 아멘!

2018.5.8.

한지환 가브리엘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