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치에스(the Acies)

영적훈화 468

우리는 레지오 마리애, 곧 마리아의 군대로서 힘차게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걸까요?

레지오의 근본 이념이라고도 할 수 있는 마리아를 이 세상에 모셔오는 일, 곧 마리아와 일치하고 마리아께 의탁하여 기도하고 활동하고 있는지요?

한 해에 한번, 우리의 총사령관이신 성모님 앞에 모든 쁘레시디움 단원들이 모여 충성을 다짐하는 자리가 있습니다. 레지오의 여러 행사 중 가장 중요하고 핵심이 되는 행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바로 아치에스입니다.

아치에스란 ‘전투대형으로 늘어선 군대’라는 뜻을 가진 라틴어입니다. 성모님께 대한 레지오 단원들의 ‘봉헌사열식’이라고도 불리는데 매우 아름답고도 엄숙한 봉헌 의식이 이루어지기에 현, 레지오 활동단원이면 필히 참석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단원들 서로 간의 일치도 도모하고 한 해 동안 악의 세력과 맞서 싸울 힘과 축복도 받습니다.

이 날, 우리가 바치는 “봉헌문을 기계적으로 또는 아무 생각 없이 바쳐서는 안 되며 그 내용을 온전히 이해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곁들여야 한다.”고 레지오 교본에 나와 있습니다.

매년 바치던 봉헌문을 이번 해에는 보고 읽는 것이 아니라 지금 내가 하고 있는 모든 교회활동과 기도가 성모님의 원의 하에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눈을 지그시 감고 온마음으로 한번 바쳐보면 어떨까요?

“저의 모후, 저의 어머니시여,

저는 오직 당신의 것이오며

제가 가진 모든 것이 당신의 것이옵나이다.” (*)

2018. 4. 10.

주교좌 범어대성당

곽 필로메나 수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