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 중 감사 기도는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까?

미사 중 감사 기도는 예물 기도가 바친 후 감사송 시작에서부터 마침 영광송(범어대성당의 경우 사제가 노래로 하는 시작하는 부분인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에서부터 마침 영광송인 ‘그리스도를 통하여...’) 까지의 기도 부분으로서 총지침 78항은 감사 기도를 “미사 전체 거행의 전체의 중심이며 정점” 으로 표현하고 “이 기도는 감사와 축성의 기도이다.” 라고 말합니다. 이어 “감사 기도는 모두 존경심을 지니고 침묵 가운데 귀담아들어야 한다”(78항)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감사 기도는 사제에 의해서 크게 그리고 분명하게 들리도록 바쳐져야 한다.“ 라고 미사통상문 지침은 분명하게 지시합니다.

감사 기도는 미사의 중심 기도일 뿐 아니라 사람의 신체가운데 가장 중요한 심장과 같은 역할을 하는 기도입니다. 성격은 다르지만 우리의 조상제사 때 조상을 영접하며 제물을 바치면서 외는 제사 축문을 생각하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감사 기도의 내용과 의미를 올바로 깨닫지 못하면 미사 자체를 모르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감사 기도를 이루는 주요 요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ㄱ) 감사: 사제는 하느님 백성의 이름으로 하느님 아버지를 찬양하며 구원 업적 전체 에 대하여, 또는 그날 축일 또는 전례 시기의 특별한 신비에 대해서 감사 드립니다. 감사송은 노래하도록 권합니다.

ㄴ) 환호: 회중 전체가 천사, 성인들과 일치하여 ‘거룩하시도다’를 노래합니다.

ㄷ) 성령 청원: 빵과 포도주가 주님의 몸과 피로 축성하시도록 성령을 간구합니다.

ㄹ) 성찬 제정과 축성문: 그리스도께서 빵과 포도주의 형상으로 당신의 몸과 피를 봉 헌하셨고, 사도들에게 먹고 마시라고 주셨으며, 이 신비를 영구히 거행하라는 명 령을 남기셨습니다. 최후만찬 때 빵과 포도주를 두고 하신 예수님의 직접적인 말 씀입니다.

ㅁ) 기념: 교회는 사도들을 통하여 그리스도께 받은 명령을 이행하며 그분을 기억하 는 기념제를 지냅니다.

ㅂ) 봉헌: 여기 모인 교회는 이 기념제로 흠 없는 제물뿐 아니라 자신도 바칩니다.

또한 성령의 힘으로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되기를 청합니다.

ㅅ) 전구: 하늘과 땅에 있는 온 교회가 하나 되어 성찬례를 거행하고 있음을 표현합 니다. 또한 교회의 구성원, 산 이와 죽은 이를 위한 제사를 봉헌합니다.

ㅇ) 마침 영광송: 이 기도는 하느님께 바치는 찬양을 표현합니다. 백성은 ‘아멘’ 이라는 환호로 감사 기도 전체를 마칩니다. 이 부분 또한 노래하도록 권합니다.

감사 기도로 교회는 그리스도의 십자가상 죽음과 부활을 기념하면서 아버지 하느님께 찬미와 감사를 드리고 구원의 제물을 바칩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 그리스도를 통하여 이룩하신 구원의 은총과 모든 이의 일치를 간청합니다. 이 기도를 통하여 빵과 포도주는 성령의 능력으로 주님의 몸과 피로 축성되어 거룩한 제물로 아버지 하느님께 봉헌됩니다. 어느 부분에서 비밀스러운 말로써 ”축성“되어 어떤 기적이 일어나는 마술적인 거행이 결코 아닙니다. 감사 기도는 예수님의 복음 선포의 중심이며 예수님께서 당신 사도들에게 남기신 과업을 수행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기도는 그리스도교 신앙의 결정적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감사 기도는 사제가 주도자로서 바치는 주례자의 기도입니다. 사제는 그리스도의 인격을 대변하여 빵과 포도주를 들고 최후만찬 중에 그리스도께서 하신 말씀과 행위를 재현합니다. 이 기도를 바치는 이는 그리스도와 교회를 대변하는 사제이고 기도의 대상은 하느님 아버지이시며 신자들은 주요 시점에서 환호와 노래로 함께 바칩니다. 따라서 누구도 이 기도의 본문을 변경. 삭제. 추가하지 못하며 사도좌의 승인 없이 어떠한 새로운 감사 기도도 사용할 수 없습니다. ( 감사 기도 중 죽은 이를 위한 기도 부분에서 미사 지향 이름을 밝히는 것은 사도좌의 지침을 거스리는 잘못된 행위입니다) 아울러 이 기도는 사제에게 허락된 주례자의 기도이기 때문에 사제만 말하며 신자들은 경건한 마음으로 조용히 경청하여 함께 하며 지정된 인사와 환호로 동의합니다.

현행 감사 기도는 4가지 양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1양식은 1,5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로마 전례문이고, 다른 세 양식은 1968년에 도입된 새 감사 기도입니다. 그렇더라도 제2양식의 뿌리는 3세기 초까지 기원합니다. 제1양식은 감사와 찬양의 요소가 빈약하고 미사의 식사 성격이 잘 드러나지 않는 반면 제사 성격이 강한 반면 성령의 역사하심에 대한 언급이 빈약합니다. 제2양식은 제1양식의 결점을 보완하여 그리스도의 구원업적에 대한 기념과 찬양이 보완되었습니다. 이 기도는 연중 평일에 적합한 기도입니다. 가장 짧기에 가장 선호하는 감사 기도지만 신학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많은 기도이기도 합니다. 제3양식은 제사와 식사의 의미가 조화를 이루는 기도이며 성령의 능력과 역할을 또렷이 드러냅니다. 특히 주일. 축일 등에 사용하기를 권합니다. 제4양식은 동방 전례 감사 기도를 반영한 일치양식으로 가장 성서적이며 구원역사를 많이 반영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전체적으로 보아 아름다운 표현과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문제는 사제들이 즐겨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신자들에게 낯선 기도가 되어버렸습니다. 사제들은 감사 기도에 여러 양식을 골고루 사용하여 다양한 양식이 있다는 사실과 각 양식이 내용적으로 서로 보완하며 그를 통하여 하느님 구원역사의 풍요로움과 다양함을 신자들에게 알려주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