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의 값은 얼마인가요?(3)
- 미사 예물, 올바르게 알기(3) -
예물의 개념과 종류
미사는 언제나 모든 이를 위한 미사입니다. 미사 예물이란 미사 거행 전에 사제에게 주는 예물로, 이 예물을 받은 사제는 미사 중에 제공자의 지향도 함께 기억합니다. 이 미사 예물은 미사 때에 바치는 예물의 일종이며, 미사를 집전하는 사제에게 기도와 봉사에 대한 보답으로 주는 사례금이기도 합니다. 미사 예물의 종류에는 사제에게 전달되는 직접 예물과 일정한 기금의 이익에서 나오는 기금 예물 그리고 기금 예물로 미사를 드려야 할 사제가 사정이 여의치 못하여 다른 사제에게 위탁하는 예물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직접 예물만 통용되고 있습니다.
미사 예물의 역사
미사 예물 제도가 언제 교회 안에 들어오게 되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교회가 초세기부터 미사 중에 바쳤던 봉헌 예물이 그 뿌리요, 원래의 형태였다는 사실입니다. 2세기 중엽에 쓰인 유스티노의 《호교론》을 보면, 그 당시의 신자들은 미사에 사용되는 빵과 포도주 외에 다른 예물들도 가지고 와서 고아, 과부, 가난한 이 등에게 나누어 주었다(제1권 67장)고 합니다. 4세기 이후에는 신자 수가 증가하고 그들이 바치는 예물도 다양해짐에 따라 예물 행렬 예식이 생겨났습니다. 그리하여 말씀 전례가 끝나면 신자들은 긴 행렬을 지어 그들이 가지고 온 예물들을 사제나 부제에게 바치면서 자신들의 생명도 주님께 봉헌한다는 표시를 하였습니다. 지역공동체는 이 예물들의 상당 부분을 교회 운영과 봉사자들의 생활 및 가난한 이들을 돕는데 사용하였습니다.
교회의 살아있는 완전한 공동체 식구가 된 사람인 세례 받은 신자는 자신의 예물을 가지고 와야 하는 의무와 권리를 가졌습니다. 이 말은 예비자는 말씀 전례가 마치면 집으로 돌아가야 했기에 성찬 전례의 참여에서 제외되었습니다. 신자들에게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다른 자연식품도 그리고 중세기에 와서는, 정확히는 9세기 이후부터 점차 돈으로 예물을 대신하게 되었습니다. 신심과 신학의 발전에 부응하여 여러 다른 사고들과 의향들이 예물과 결부되었습니다.
서방에서와 마찬가지로 동방에서도 예물을 가져왔던 사람들의 이름이나 또는 봉헌하여 기억하고자 했던 사람의 이름을 부르는 것이 관습이었습니다. 이름을 부르는 것은 자주 특별한 지향을 말하는 것과 연결되었습니다. 미사 전례 안에서는 여러 곳에서 나타나 있습니다. 예물 준비 종결 부분에 신자들의 기도를 드리는 사람의 이름이 적힌 서판을 읽을 때, 산 이와 죽은 이를 기억하는 전구 부분에서 그리고 로마 미사 경본의 감사 기도 양식의 공동체를 위한 기도 부분들입니다.
이름을 부르는 것은 원래 하느님 앞에 당사자를 현재화시키는데 의미를 가졌었지만 서방에서는 아주 일찍부터, 동방에서는 그보다 약간 늦게 신자들의 기도로 이해하였고 더 이상 하느님 앞에 교회의 제물 공동체의 통공이라는 개념으로 이해하지 않았습니다. 신자들의 기도에는 부재중인 사람들(교황, 주교들, 세상의 군주들), 성인들 그리고 죽은 이들이 속하였습니다.
6-7세기에는 서방에서도 예물 봉헌은 이제 가난한 사람들을 위하는 것처럼 교회와 성직자를 위한 당연한 예물로 여겼습니다. 성직자는 시대가 지남에 따라 봉헌된 예물을 더 이상 교회와 가난한 이들을 보살피는 필요에 의해 맡겨진 자산으로 보지 않고 개인적인 재산으로 여겼습니다. 신자들 편에서는 그들의 예물로써 자신의 영혼구원 또는 죽은 이들을 위한 영혼 구원의 소망을 연결시켰습니다. 아울러 개인의 특별한 소망을 위해 미사 봉헌하는 사제에게 일정액을 기부하였습니다.
게르만적 법적 사고방식에 뿌리를 둔 이러한 이해는 9세기 때부터 서서히 미사 안에서 예물 봉헌을 쇠퇴의 길로 이끌었습니다. 그 자리에 교회나 사제에게 주는 기금으로 하는 다양한 예물들과 제사 예물들이 등장하였습니다. 사람들은 비록 봉헌자의 예물이 미사와 전혀 직접적인 연관성을 가지지 않고, 봉헌자 자신은 언제나 미사에 참여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함께 제물을 바치는 사람으로 이해하였습니다. 그 결과로 사람들은 미사를 더 이상 공동체 전체의 감사의 제사로 여기지 않게 되었습니다. 더 나아가서 간청과 속죄의 제물, 미사의 ‘축복’과 ‘열매’의 관점이 보다 강조되었습니다.
이러한 일반적인 이해에서 예물 행렬은 먼저 주일의 공동체 미사로 그리고 천 년이 지나서는 성탄, 부활, 성령 강림, 모든 성인의 날 축일들로 그 횟수가 줄어들었고 이 예물 행렬 의무에 대한 의미를 잃어버렸습니다. 이에 비해 기원 미사와 죽은 이를 위한 미사의 숫자는 증가하였습니다. 왜냐하면 이들 미사들은 기금 기탁자 내지는 미사 예물 제공자들의 구체적인 원의를 보다 잘 배려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예물의 사유화와 이를 통한 증가된 미사 봉헌의 숫자, 열매를 주는 원천으로서의 미사에 대한 관점과 경신례 집전자로서의 사제, 대가의 뜻에서 신자들에게 기금이나 예물로써 수고를 요구할 수 있다는 일에 대한 이해, 이 모든 것이 게르만적 법적 사고가 강하게 새겨졌던 중세 시대에 미사의 본질을 결정하였던 중요한 요소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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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전례봉사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