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시기(사순절)이란?
사순시기입니다. 단식과 절제 보속의 시기라고 합니다. 사순시기는 포기의 시기이기도 합니다. 무엇을 끊고 무엇을 절제합니까? 무엇을 포기합니까? 무엇을 끊으려고 합니까? 사순시기에 무엇을 “절제하거나 끊는 것” 그것 자체가 목적은 아닙니다. 가톨릭교회에서 중요한 것은 사순시기에 절제나 포기를 무엇 때문에, 무엇을 위하여 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사순시기의 절제나 단식 또는 포기는 하느님을 위해서 자유로워지기 위해서입니다. 내가 자유로워지는 것입니다. 나를 구속하고 속박하는 것에서부터 내가 해방되는 것입니다. 사순시기는 그 무엇을 표시하는 것이거나 자신의 의지를 시험하려고 시도하는 시기도 아니요 개인적인 투쟁의 시간도, 인격의 성숙과 훈련의 시간은 더욱 아닙니다. 사순시기는 교회의 시간이자 함께 하느님께 방향을 돌리는 공동체의 시간입니다. 전통적인 표현을 빌리면 바로 하느님께 방향을 돌리는 회개의 시기입니다. 우리의 구체적인 삶의 일상에 살아있는 공동체가 하느님을 가리킨다면 정말 좋을 것입니다.
원래 사순시기는 우리 신앙의 근본이 되는 부활을 준비하는 시기입니다. 우리 삶의 자리에 하느님을 위한 자리를 만들어드리는 시기입니다. 부활을 준비하는 시기의 목적은 우리 삶의 쇄신입니다.
초대교회에서는 부활성야에 세례를 받는 세례후보자들을 위한 마지막 준비를 사순시기에 시작하였습니다. 세례후보자들이 그들의 인생에 결정적 사건이 되는 세례에 기존 신자 공동체가 함께 연대하여 자신이 하느님의 자녀로 받아들여짐을 준비하였으며 기존 신자 공동체는 새롭게 세례에 대한 가르침과 설교에 참여하고 세례 후보자들과 함께 기도로써 동행하여 그들이 하느님 곁에 있게 하는 은총을 간청하였습니다.
우리가 새롭게 하느님께 방향을 돌리려면 자신에게 익숙한 생활의 편리함을 떨치고 호화로움과 소란함, 잘 차려진 음식을 포기해야 합니다. 절제나 포기는 하느님께 가까이 나아가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악에서 해방되고 욕심에서 자유로워져야 하느님에 대한 신앙과 이웃에게 눈길을 돌릴 수 있습니다. 따라서 그리스도인들이 사순절에 무엇을 “절제하고 포기하는 것”은 개인적인 의지 훈련이 아니라 하느님께 자신을 새롭게 세우는 방법입니다. 교회는 이미 초세기부터 오늘날까지 가톨릭교회에서 사순시기의 뜻을 제대로 실천하기 위해 “사순절 규정”을 만들어 믿는 이들에게 가르쳐왔습니다. 사순절 규정에는 우리 모두에게 의무로 되어있는 3가지 기둥이 되는 덕행이 있습니다. 바로 기도와 단식 그리고 이웃을 위한 자선입니다.
1) 규정은 무엇보다도 먼저 기도를 권합니다. 우리가 특별히 하느님과의 대화에 노력하지 않는다면 사순절은 우리 신앙의 쇄신이 되지 못할 것입니다.
2) 단식이나 절제는 분명히 음식과 가장 밀접하게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단순히 단것이나 알코올 또는 담배를 포기하는 것을 뜻하지는 않습니다. 누가 단식한다면 먹는 것에서 해방되는 것입니다. 초대교회의 교부들은 육체의 탐식에서 자유로워지면 영혼이 맑아진다고 가르쳤습니다. 영혼이 맑아지고 깨끗하면 하느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육체에 매달리면 영혼이 날렵하지 못합니다. 절제에는 인간적인 자신의 기호와도 연결됩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포기하는 것은 자기 절제입니다. 이것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그러나 그 핵심은 자기중심주의적인 삶의 방향에서 벗어나 자신을 묶고 하느님을 향해 열린 자세입니다.
3) 세 번째 기둥은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나눔을 실천하는 자선입니다. 경제적으로 도움을 베푸는 자선을 통하여 나눔을 사는 것입니다.
사순시기에 대한 교회의 공적 가르침으로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전례헌장은 사순시기의 의미에 대해서 아래와 같이 정의합니다.사순시기는 두 가지 성격을 지니고 있으니, 특히 세례의 기억이나 준비를 통하여 또 참회를 통하여 신자들이 더 열심히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기도에 전념하며, 파스카 신비의 경축을 준비하게 함으로써 전례에서나 전례 교리 교육 이 두 가지 성격이 더욱더 분명하게 제시되어야 한다(전례헌장 109항). 감사합니다.
|
월 전례봉사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