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
성당에 들어오면 제대를 보고 인사해야 하나요? 감실을 보고 인사해야 하나요? - 제대의 역할과 올바른 공간적 위치 -
문 : 성당에 들어서면 제대를 보고 인사해야 하나요? 감실을 보고 인사해야 하나 요?
답 : 성당의 중심은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제대입니다. 특히 제대는 신자들의 회중 전체가 자연스럽게 시선을 집중할 수 있는 참된 중심자리에 위치해야 합니다. 하지만 많은 신자들이 아직도 성당의 중심이 제대인지 감실인지 헷갈려합니다. 감실은 제대에서 축성된 성체를 보관하기 위해 존재하는 장소이기 때문에 제대가 없으면 그 존재 가치를 잃어버립니다. 따라서 성당에 들어오면 먼저 제대에 예를 갖추어야 할 것입니다. 미사 때 제대 가까이에, 제대에 둘러 모이는 백성이 교회를 드러내는 상징적 모습입니다. 들어오신 차례로 제대 가까이에 앉으셔야 합니다. 제대와 멀리 떨어져 앉으시는 것은 주님을 멀리하는 모양이 됩니다.
문 : 교회 역사 안에서 제대는 어떻게 변해왔나요?
답 : 최초의 제대는 최후의 만찬 때에 이층 다락방에서 있었던 성찬례에서 사용된 나무 식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초기 그리스도교 공동체는 일반 가정에 모여 성찬례를 거행하였으므로 나무로 만들어진 일반 가정의 식탁을 사용했습니다. 313년 ‘밀라노 관용령’으로 박해가 끝나자 일반 가정에서 거행되던 전례가 ‘바실리카 양식의 공공건물’에서 거행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나무로 된 식탁 대신 돌로 된 제대가 성전 중심에 자리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초기 교회 공동체가 나무와 돌로 된 제대를 사용하던 교회의 전통은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지켜지고 있습니다(참조. 미사 경본 총지침, 301항).
문 : 유럽 성당에는 성전 측면에 제대가 많이 있는데 왜 그런 건가요?
답 : 성찬례가 거행되는 공간에는 하나의 제대만 자리 잡고 있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는 한 분이시고 교회의 성찬례는 하나임을 드러내기 때문입니다(참조. 미사 경본 총지침 303항). 4세기 초에 박해가 끝난 후 신자들은 순교자의 무덤 가까이 제대를 세우고, 순교자의 유해를 제대 아래 또는 제대 안에 안치 하였습니다. 이러한 순교자 공경 신심은 중세에 이르러 다수의 성인 유해를 안치할 수 있도록 측면 제대를 만들게 하였습니다. 또한 성직자 중심의 전례 거행도 측면 제대를 발전시키는 데에 크게 한 몫을 하였습니다. 중세에는 교회 전례 언어가 라틴어였으므로 신자들은 미사의 기도문들을 알아들을 수 없었습니다. 더 나아가 제대와 회중들을 차단시키는 구조물이 생겨나면서, 사제가 혼자 미사를 드리는 것이 보편화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신자들의 다양한 미사지향들이 증가하면서, 가능한 많은 미사를 많은 사제(수도회)들이 동시에 드릴 수 있도록 다수의 제대를 성전 측면에 세웠던 것입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후에는 예외적인 경우 외에 사제 혼자서 미사 지내는 것을 금하고 있는 만큼 오늘날 측면 제대는 전혀 사용하지 않는 역사의 유물이 되었습니다.
문 : 그러면 제대의 올바른 위치는 어디인가요?
답 :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벽에 붙여 놓았던 제대를 분리하여 신자들이 사제와 마주 볼 수 있도록 배치하였습니다. 왜냐하면 근본적으로 미사는 공동체 성격을 가지기 때문입니다. 하느님 백성이 없는 미사는 정상적인 미사 거행의 형태가 아닙니다. 그러므로 제대는 벽에서 떨어져 있도록 설치하여 봉사자들이 둘레를 쉽게 돌 수 있게 하고, 회중 전체가 자연스럽게 시선을 집중할 수 있는 성전의 중심에 자리해야 합니다(참조. 미사 경본 총지침 299항).
문 : 타 성당에서는 미사 전에 이미 제대 위에 준비물들이 차려져 있는데 왜 우리 본당에서는 제대 위에 아무 것도 차려져 있지 않고 예물 준비 때 차리나요?
답 : 미사 전부터 제대 위에 미사경본이나 촛대, 마이크 등을 준비하지 않고 예물 준비 때 차리는 이유는 예물 준비 예식에 제대 준비 절차가 있고(미사 경본 총지침, 73항), 또 미사의 각 예식들은 정해진 자리에서(독서대에서는 독서, 화답송, 보편지향기도) 거행되는 것이 바람직하기 때문입니다. 미사 중에 신자들이 성찬의 신비가 이루어지는 제대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제대 위에 불필요한 구조물이나 제대 근처에 놓이는 장식물들이 놓이지 않아야 합니다.
프란치스코 성전과 대성전에서 촛대를 모두 제대 옆에 세워둔 것도 성찬 전례때 “신자들이 제대에서 이루어지는 행위나 제대 위에 놓인 것들을 쉽게 바라보는 데 방해가 되지 않게 해야 한다.”(참조. 미사 경본 총지침 306항)는 교회 가르침에 따른 조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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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전례봉사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