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주교예절서에 따른 주교좌 성당(41항-54항)

대구대교구 공동주교좌 범어 대성당 건축 -

41. 주교좌 성당은 주교의 좌(의자)가 있는 성당으로서 양떼의 목자로서 주교가 선포하는 신앙 안에서 신자들의 일치의 표지가 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지역 교회 안에서 가르치는 직무와 사목직의 표지가 된다.

이 성당에서 주교는 특별한 축일들에 전례를 인도한다. 사목적 근거가 다르게 제시되지 않는 한 주교는 여기에서 성유를 축성하고 성품성사를 수여한다.

42. 주교좌 성당은 “마음속에 세워지고 하느님 은총의 광채로 빛나는 모든 영적 성전의 상징이다. 사도 바오로의 말씀에 의하면: ‘우리는 살아계신 하느님의 성전입니다’(2코린 6,16). 그러므로 주교좌 성당은 지상에서 간청하고 노래하고 경배하는 그리스도 교회의 인상 깊은 모습을 표현해야 한다. 주교좌 성당은 참다운 그리스도 신비체의 상징이다.”

43. 그러므로 주교좌 성당은 마땅히 교구 전례 생활의 중심으로 여긴다.

44. 주교좌 성당의 가치가 신자들에게 적합한 방법으로 권고되어야 한다. 그러한 방법 중에는 해마다의 주교좌 성당 봉헌 기념일 잔치가 있으며 더 나아가 교구의 본당 단체들과 여러 지역에서 기도하는 마음으로 오는 순례도 한몫을 가진다.

45. 주교좌 성당은 성당의 장식과 시설에 관하여 전례 문헌이나 책들에서 지시된 지침을 지킴으로써 교구의 다른 성당들을 위한 모델이 되어야 한다.

46. 단 하나의 고정된 주교좌가 있어야 한다(참조. 41항); 이 의자는 주교가 실제로 전 신자 공동체의 주도자로 알아차릴 수 있도록 설치되어야 한다.

주교좌는 어떠한 지붕이 없어야 한다; 그러나 수백 년 동안 내려오는 예술작품들은 정성스레 관리하여 보존되어야 한다.

48. 제대는 법적 규정에 상응하도록 만들어지고 꾸며져야 한다. 특히 제대는 신자들의 회중 전체가 자연스럽게 시선을 집중할 수 있는 참된 중심자리에 위치해야 한다. 주교좌 성당의 제대는 보통으로 고정되고 축성되어야 한다; 제대는 주위를 도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그리고 공동체를 마주보고 미사를 거행할 수 있도록 독립된 구조가 되어야 한다. 대축일과 축일과 마찬가지로 사순 4주일인 기쁨의 주일을 제외하고 재의 수요일부터 부활 성야 전까지 제대는 꽃으로 장식되어서는 안 된다.

49. 주교좌 성당을 위해 적용되는 아주 오래된 전통에 의거하여 감실을 중앙 제대와 떨어진 경당에 위치하도록 아주 강력하게 권고한다.

주교가 거행하는 미사의 제대에 성체가 모셔져 있어서는 안 된다. 그러나 특별한 경우 주교가 집전하는 제대 위에 감실이 있다면 성체는 다른 적당한 장소로 옮겨야 한다.

50. 제단은 주교와 사제 그리고 전례적 임무를 수행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직무를 수행하는 장소이다. 이 공간은 어떤 적당한 방법으로, 예를 들면 약간 들어 높이던가 아니면 고유한 장식이나 형태를 통하여 교회의 중앙 공간에 비해 두드러져야 한다. 그럼으로써 공간 형태를 통하여 벌써 교회의 선포하고 인도하는 직무가 분명해진다. 제단은 전례 거행이 방해받지 않고 진행되고 또한 모든 사람들이 잘 볼 수 있을 정도로 넓어야 한다.

51. 주교좌 성당은 현존하는 규정에 따라 하나의 독서대가 있어야 한다. 주교는 공간적 사정이 여의치 않으면 자신의 주교좌에서 하느님의 백성에게 설교할 수 있다.

하느님 말씀의 선포에 위임되지 않은 모든 사람들은 (선창자, 해설자, 공동체 성가의 지휘자) 보통으로 독서대에 오르지 말아야 하며 대신 다른 적당한 장소에서 자신의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52. 주교좌 성당은 비록 본당이 아니더라도 하나의 세례 경당을 가져야 한다. 그곳에서는 적어도 부활성야에 세례가 거행되어야 한다. 이 세례 장소는 로마 주교예절서의 규정에 따라 꾸며져야 한다. 장소적 여건이 다르게 허용하지 않으면 세례는 모인 공동체의 참여가 가능한 다른 장소에서도 거행될 수 있다.

53. 가능하다면 주교좌 성당은 출입구 가까이에 제의실이 있어야 한다. 이곳에서 주교와 공동 집전자들 그리고 다른 전례 직무를 수행하는 모든 다른 사람들이 전례복을 입는다; 여기서 입당 행렬이 시작된다.

보통으로 이 공간은 준비실(성구실)과 분리되어 있어야 한다. 이 준비실에는 전례용구와 의복들이 보관되어 있으며 여기서 보통날에는 주례자와 특별한 직무를 수행하는 모든 사람들이 예식을 준비한다.

54. 사람들이 초와 가지 그리고 불의 축복과 다른 준비하는 예식이 거행되는 집회소를 가질 수 있기 위해 가능하다면 주교좌 성당 가까이에 다른 성당, 알맞은 홀과 자유로운 공간 또는 회랑이 있어야 한다.

이곳에서 주교좌 성당으로 행렬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