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훈화 475

주일 복음에서 예수님은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바로 예수님의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또한 한 주간동안 주님은 우리들에게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라고 하시며, 우리들의 삶의 모습이 다른 사람들이 보고 배울 수 있는 모범적인 삶이 되어야 한다고 하십니다. 그 때만이 우리는 세상의 빛으로 주님의 참된 제자의 삶을 살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전쟁으로 경기가 피폐해진 2차 대전 때 유럽의 한 지역에서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리는 한 소녀가 있었습니다. 가족도 어머니와 둘 뿐인데다 마땅히 도와줄 친척이나 이웃도 없어 말 그대로 굶어 죽을 위기에 처했었는데 한 봉사단체의 도움을 지속적으로 받아 다행히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죽을 고비를 무사히 넘긴 소녀는 그 후, 좋은 기회를 얻어 세계적인 배우로 이름을 날렸습니다. 세계적인 배우가 된 소녀는 부와 명성을 얻은 뒤 돌연 한 단체에 들어가 세계를 돌아다니며 봉사를 다녔습니다. 돌연 봉사활동을 하게 된 이유를 사람들이 물을 때면 그녀는 언제나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이 단체의 도움으로 지금의 제가 있을 수 있었습니다. 죽을 뻔한 저를 도왔던 이 단체에서 저와 같은, 저보다 더 힘든 사람들을 찾아 돕는 것은 당연히 제가 해야 할 일입니다. 이제는 제가 사랑의 빚을 갚아야 합니다.”

화려한 배우의 경력을 뒤로한 채 유니세프에 들어가 아프리카와 남미, 아시아를 돌아다니며 평생을 봉사하며 살아간 이 배우의 이름은 세기의 아이콘 오드리 햅번입니다. 사랑의 빚은 값없이 받은 만큼 값 없이 주어야 합니다. 지금까지 나를 도와주신 사람들을 생각하며, 한결 같은 은혜를 부어주시는 주님을 생각하며 사람들에게 그 사랑을 그대로 나누어 주십시오. 한 없이 우리에게 사랑을 주시는 하느님처럼 이웃을 생각하며 조건 없이 우리의 손을 내미는 것이 바로 율법을 완성하는 것이며 하느님의 가족이 되는 길입니다. 

2018.6.12.

이지훈 안드레아

부주임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