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훈화 482

옛날 어느 나라에 한 가지 색을 유난히 좋아하는 ‘퍼시’라는 왕이 살았다.

퍼시왕은 분홍을 너무나 좋아해서 자신의 모든 물건을 분홍으로 갖춰놓고 살았다.

심지어 백성들에게도 분홍 옷만을 입도록 명령하고 모든 건물뿐 아니라 나무와 풀, 꽁, 동물들도 분홍으로 염색하도록 했다. 하지만 단 한 곳만은 분홍으로 바꿀 수가 없었다. 바로 하늘이었다. 이에 퍼시왕은 자신의 스승에게 찾아가 해결책을 찾아달라고 요청했다. 스승은 며칠 동안 고심 끝에 왕에게 해답을 찾았다고 이야기하고 왕의 손을 이끌고 높은 곳으로 올라갔다. 그러고는 하늘이 이제 막 분홍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에 눈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하며 안경 하나를 왕에게 씌워 주었다. 놀랍게도 왕의 눈에 비친 하늘은 분홍으로 변해 있었다.

과연 스승은 정말로 하늘을 분홍으로 바꾸었던 것일까?

스승은 왕에게 다름 아닌 분홍 렌즈의 안경을 씌워주었던 것이다. 분홍 안경을 쓰고 본 세상은 온통 분홍이었고 왕은 정말로 자신이 원하던 분홍 하늘을 바라보며 행복해 하였다.

우리 모두는 누구나 예외 없이 행복을 원하고 갈망하며 이를 얻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한다. 그런대도 이 행복의 파랑새는 하도 잘 날아다녀서 쉽게 손에 잡히지가 않는다. 어느 순간 잡았다 싶었는데, 그도 잠시뿐. 다른 역경과 어려움으로 인해 금새 날아가 버리곤 한다.

그렇다면 행복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행복이 무엇인지 물었더니, 한 어르신이 이런 답을 하셨다.

“식구들이 화목하고 건강하면 그게 행복이지!”

여러분도 이 말에 동의하십니까?

그러나 화목과 건강은 행복의 조건이지 행복 자체는 아닙니다.

사람들은 흔히 ‘행복의 조건’과 ‘행복’자체를 혼동하기 때문에 행복의 파랑새를 쫓아다니지만 손에 넣을 수 없는 게 아닐까요?

퍼시왕의 행복이 바로 세상을 보는 자신의 안경에 있었던 것처럼, 행복은 결국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는 관점에 달려있습니다. 역경과 어려움은 누구에게나 닥쳐오지만 그 역경을 어떤 자세로 대하고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느냐가 훨씬 더 중요합니다. 어떤 안경을 쓰고 어떤 관점으로 세상을 보는지는 전적으로 우리들의 선택에 달려있으며, 그 선택에 따라 우리의 행복도 달라진다는 것을 상기해 봅시다!

당신은 지금 어떤 안경을 쓰고 있습니까?

2018.9.11.

박로사원장수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