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에게 주어진 고유한 선물

영적훈화 481

아주 먼 옛날 지렁이는 멋진 눈을 가지고 있었고 가재는 눈 대신 예쁜 띠를 두르고 있었습니다. 지렁이는 가재의 비단 띠를, 가재는 지렁이의 멋진 눈을 부러워하였습니다. 어느 날 지렁이가 가재에게 서로 좋아하는 것을 바꾸자고 제안합니다. 가재가 너무나 좋아하며 바꾸게 되지요. 처음에는 둘 다 좋아합니다. 그러나 며칠 후, 지렁이는 자신의 눈과 가재의 비단 띠를 바군 것에 대하여 후회합니다. 그래서 간신히 가재를 찾아가 말했습니다. “가재야, 눈과 비단 띠를 다시 바꾸자!” 그러나 가재는 싫다며 거부합니다. 이에 지렁이는 힘을 다해 가재의 눈을 붙잡고 늘어지는 바람에 가재의 눈이 툭 튀어나오고 말았습니다. 가재는 눈을 빼앗길까봐 뒷걸음쳐서 멀리 도망가 버리고 지렁이는 자신의 한 짓과 눈이 없는 것에 창피함을 느껴 깜감한 땅속으로 들어가 살게 되었습니다.

“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 주신 은총은 누구의 것도 좋고 나쁨을 판단할 수 없습니다. 하느님께서 각자의 조건에 따라 이런 사람에게는 이런 것을, 저런 사람에게는 저런 것을 주셨습니다. 우리는 저마다 알맞은 은총을 받았습니다. 그러므로 서로 다르게 가진 은혜로움을 인정하고 나에게 주신 은총을 잘 드러내야 합니다. 남의 크고 멋진 떡에만 나의 시선을 둘 것이 아니라 내게 주어진 소중한 주님의 선물에 집중하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합시다. 아멘!

한지환 안드레아 보좌 신부

2018. 9.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