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훈화 476

오늘 훈화는 성물 축복에 관한 내용을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신자분들이 묵주나 십자고상, 성모상 등 각종 성물들을 축복해달라고 청합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이 축복이 무엇을 위한 것인지 생각해 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축복한다는 말은 글자 그대로 복을 빌어 준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복을 빌어 줄때에 살아 있는 생명체에게 주는 것이 맞겠습니까! 생명이 없는 물건이나 무생물에 복을 빌어주는 것이 합당한 것이겠습니까! 당연히 복을 받아야 하는 주체는 인격체이지 물질이 될 수 없습니다. 다시 말해서 그 물건을 사용하는 사람에게 복을 기원하는 것이 성물 축복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착각하여 그 성물 자체에 사제가 기도를 함으로써 신성한 기운이 깃든다. 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럴 때 자칫 잘못하다가는 미신행위로 빠질 수 있습니다. 물론 축복받은 물건들은 하느님의 현존을 상기시키는 것이므로 소중하게 다루어야 합니다. 그러나 그 자체가 하느님이라 생각하고 성모님이라 생각한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도록 합시다. 다시 한 번 성물 축복에 있어서 기억해야 할 것은 축복의 대상이 물건이 아니라 사람임을 기억하시면 좋겠습니다. 그리하여 사제가 축복 기도를 할 때 함께 마음모아 “주님 이 성물을 통하여 당신의 영광과 찬미를 드릴 수 있는 복된 자 되게 하소서.” 라고 기도 하면 좋겠습니다. 아멘.

2018.6.26.

한지환 가브리엘

부주임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