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시선을 의식함

영적훈화 66

   천재적인 미술가 미켈란젤로가 서른세 살이 되었을 때, 교황으로부터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 천장에 열 두 사도 그림을 그려 달라는 부탁을 받게 되었다.

   그 당시 시스티나 성당은 아주 작은 경당 수준이의 기도실이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당시 유럽에서 가장 위대한 예술가인 미켈란젤로가 그런 작은 작업을 하는 것을 거절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미켈란젤로는 교황의 부탁을 곧바로 받아들여 작업을 시작했다. 얼마나 열심히 작업을 했는지 4년 동안 고개를 젖힌 채 천장을 올려다보며 페인트가 눈에 뚝뚝 떨어지는 고통을 겪으면서 성화를 그렸고 이로 인해 건강 뿐 아니라 친구들조차 알아보지 못할 만큼 늙어버렸다. 
   그래서 보다 못해 한 친구가,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곳인데 왜 그렇게 수고를 하는가?" 하자 미켈란젤로가 말했다.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다니! 하느님이 보시지 않는가.    더구나 주님의 대리자이신 교황님께서 미사를 드리는 곳이라네. 교황님께서 성경을 주제로 한 그림을 보시고 영적으로 감동받는다면, 그래서 주님의 양들을 잘 돌볼 수 있다면..."
   그가 그렇게 하느님이 보신다는 마음으로, 또한 주님의 대리자인 교황님이 보신다는 마음으로 그린 작품이 바로 세기의 걸작품인 <천지창조>와 <최후의 심판>이다.
   하느님을 믿는 신앙인들은 하느님의 시선을 의식하는 사람들이다. 하느님의 시선을 통해 내가 하는 일이 하느님의 더 큰 영광을 위해 하는 일이 되는 것이다.

                                                                                2010. 1. 24

                 범 어 천 주 교 회

  백승열(라디슬라오)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