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은 가장 좋은 선교

영적훈화 74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종교는 친절이라는 것을 마음에 거듭 새겨 두시길 바랍니다. 작은 친절과 따뜻한 몇 마디 말이 이 지구를 행복하게 한다는 사실 역시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이 이야기는 며칠 전에 돌아가신 법정스님께서 하신 말씀이다. 종교를 갖고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 친절이라는 구체적인 실천으로 드러날 때, 참된 종교가 되고 참된 신앙생활이 되는 것이다.

  바오로 사도가 로마에 복음을 선포하면서, 그리스도교 신자 공동체가 생겨나게 되었다. 그런데 로마황제는 그리스도교를 몰아내기 위해 잔혹한 일을 서슴지 않았다. 신자들을 붙잡아 맹수들의 먹이로 던지고, 신자들의 마을 전체를 불에 태우기도 했다. 신자들은 약 300년 동안 박해를 받고 죽임을 당했다.

  하지만 서기 313년에, 로마제국은 결국 그리스도교를 국교(國敎)로 인정하게 된다.

  그 이유는 바로 그리스도교 신자들의 삶의 모습 때문이었다. 신자들은 박해를 받고 죽임을 당하면서도 신념을 버리지 않았으며, 가난하고 고통 받는 삶 안에서도 서로를 격려하고 배려하고, 자기들을 박해하는 사람에게까지 사랑을 실천하는 친절한 모습을 잃지 않았다.

  대제국을 건설한 로마황제도 신자들의 이러한 삶의 모습에 감동을 받고 마침내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따라 죽음을 앞두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서로를 미워하지 않는 신자들의 그 믿음을 받아들이게 된 것이다.

  이처럼 친절은 가장 좋은 선교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우리도 이웃에게 웃음을 보이며, 친절한 말과 행동으로 선교를 시작해보자.

2010. 3. 24

범 어 천 주 교 회

백승열(라디슬라오)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