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적 회개

영적훈화 368

“말씀을 실행하는 사람이 되십시오. 말씀을 듣기만 하여 자신을 속이는 사람이 되지 마십시오.” (야고 1,22)

오염, 쓰레기, 버리는 문화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노출되는 대기 오염은 버리는 문화와 밀접하게 관련됩니다. 버리는 문화는 물건을 쉽게 쓰레기로 만들어 버립니다. 식물은 초식 동물들의 먹이가 되고, 초식 동물들은 육식 동물들의 먹이가 됩니다. 유기 배설물은 다시 식물들을 자라게 합니다. 우리 산업체계는 생산과 소비에만 투자를 하지 쓰레기와 부산물의 처리나 재사용 능력은 개발하지 않습니다. 현재와 미래 세대들을 위하여 자원을 보존할 수 있는 순환 방식을 여전히 채택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재생 불가능한 자원 사용의 최소와, 소비 절제, 효율 극대화, 재사용, 재활용이 지구 전체에 악영향을 미치는 버리는 문화에 맞서는 한 가지 방법이 될 것입니다. 『찬미 받으소서』 22항.

언젠가 레지오 마리애 교구 행사가 있어 참석을 하였는데 모두들 점심을 팀별로 싸와서 먹게 되었습니다. 모두들 이것저것 많이 준비해 와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런데 행사를 다 마쳤을 때 쓰레기가 트럭으로 두 대나 실려 나갔습니다. 참으로 충격적인 모습이었습니다. 싸가지고 온 음식을 먹고서는 싸온 그릇은 다 버리는 것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회용 그릇을 사용한 것 같았습니다.

일반 사회 행사도 아니고 레지오 행사였기 때문에 더 충격적이었습니다. ‘레지오 정신의 상실’이라는 충격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손을 움직이고 치우는 귀찮은 것을 행사에 참석한 대부분의 레지오 단원들이 하지 않았습니다. 앉은 자리에서 몸만 일어서서 나오고 쓰레기는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습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창조를 늘 찬미하며 감사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내가 사용하는 것은 감사하며 사용합니다. 그러나 우리 신앙인에게는 더 깊은 성찰을 요구하고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나만을 생각하는 좁은 생각이 아니라 온 인류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자연이어야 한다는데 대한 성찰입니다. 지구가 소유하고 있는 재화는 한계가 있습니다. 내 편리할 대로 대충 쓰고 버린다면 우리 후손들이 사용할 것이 없어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아프리카의 밀림도, 아메리카의 밀림도 대량 생산 농장 건설과 종이의 남용으로 계속 줄어들고 있음을 우리 모두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일회용을 참 많이 사용합니다. 모든 단체 모임에서 거리낌 없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무엇을 실천할 수 있을까요? 자신의 컵과 일회용이 아닌 그릇을 가지고 다니며 사용하는 불편 살기를 실천 한다면 우리는 공동의 집인 지구를 살리는데 작은 희생을 보탤 수 있지 않을까요? 대량생산 대량소비의 현실에서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절제와 희생을 실천하는 것이 시작이요 힘이 되는 것임을 잊지 맙시다.

2016. 2. 23.

천주교범어성당

한 아녜스 수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