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부활인사와 함께...

영적훈화 369

레지오 단원여러분, 부활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사순의 시기를 살며 우리가 그토록 고대하던 부활을 이제 살아가고 있습니다.

꼭 한 달 전인가요? 사순시기를 호되게 살며 “그때 쯤 이면 아마도 새성전에서 우리의 미사를 드리고 있겠지~”하며 꿈꾸어 왔던 일이 이제 현실이 되었습니다.

허물어버린 구성당의 흔적들이 아직 남아있는 성전 뜰 한켠을 바라보면서도 문턱이 닳도록 드나들던 정들었던 성당이 그곳에 언제 서 있었던가? 오래 전의 일처럼 생각이 아련해 집니다.

이제 레지오 회합도 합동주회가 아닌 쁘레시디움별로 정한 시간에 책걸상이 놓여진 말끔한 회합실에서 하게 되었습니다.

이 곳 저 곳을 살피며 적응해 나가야 할 일도 많지만 이젠 제법 들어오는 문, 나가는 문 등은 익숙해져 있는 느낌이고 매일미사를 드리는 소성당은 이제 훈훈한 기운이 감도는 주님 기도의 집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레지오 단원여러분, 감사드립니다!

성주간을 앞두고 시작된 본격적인 새성전으로의 이사는 여기 모인 레지오 단원들의개미역사로 이루어졌습니다. 합동레지오가 끝나기 무섭게 주어지는 미션들...

어설프게 싼 짐보따리들을 하나씩 나르고 옮기는 일, 또 소성당과 대성전에서 미사를 드리기 위해 열심히 걸레질을 하던 일...

그 와중에 치루었던 아치에스행사, 이후에도 계속되는 대성전 청소며, 부활맞이 계란나누기, 전신자가 함께 나누었던 국밥준비 등, 이 모두 성모님의 군대로써 기쁘게 해 낸 일들입니다. 하지만 아직 우리의 불편과 희생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본당사무실도 아직 새집 안으로 들어오지 않은지라 불편한 점이 참 많습니다.

새집 인테리어도 해야 하고 그 안에 갖추어 나가야 할 것도 참 많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허물고 떠나온 구성당과 함께 우리 안에 허물고 다시 세워야 하는 참된 예배의 정신...

레지오 단원여러분! 우리 공동체 안에 참된 예배의 정신을 바로 세울 몫이 성모님의 군대인 여러분들에게 주어져 있습니다. 영으로 기도하는 참된 예배는 먼저 하느님의 뜻을 살피고 그분 뜻대로 살려고 노력하며 눈에 보이는 선행의 기회들을 외면하지 않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우리 자신이 바로 산제물이 되는 것입니다.

기쁜 부활, 더욱 행복한 한 주간 만들어 가세요!

사랑합니다.*^^*

2016. 4. 12.

천주교범어성당

곽 필로메나 수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