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고민해야 할 것은...

영적훈화 375

옛날에 한 여행객이 나이아가라 폭포를 여행하고 있었습니다. 웅장하게 쏟아져 내리는 폭포 밑을 작은 배로 건너게 되었습니다. 작은 배는 거친 급류 속에 이리 밀리고 저리 밀리면서 앞으로 조금씩 나아갔습니다. 그 여행객은 난간을 꽉 붙들고 서 있었는데 머릿속은 온갖 걱정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만약 배가 사공의 실수로 급류에 휘말린다면 어떡하지?”

그 동안 다른 승객들은 장엄한 폭포의 모습에 연신 감탄하며 즐거워하고 있었습니다. 그 때 잔뜩 겁을 집어먹은 여행객에게 어떤 사람이 다가왔습니다. 그 남자는 여행객이 왜 두려워하는지 알고 있는 듯 했습니다. 그는 여행객의 손을 잡아끌어 노를 젓는 사공 옆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사공에게 물었습니다.

“여기서 노를 저으신 지 얼마나 되셨습니까?”
“벌써 10년이 넘었습니다.”
“그동안 배가 뒤집히거나 사람이 다친 적이 있습니까?”
“아니요, 아직까지 그런 일은 한 번도 없었지만 늘 조심합니다.”

사공과 몇 마디 말을 주고받은 남자가 여행객에게 조그만 소리로 말했습니다.
“당신은 혹시 노를 저을 줄 압니까?”
“아니오, 저는 전혀 할 줄 모릅니다.”
“당신이 저 사공보다 노를 더 잘 저을 수 없다면 사공을 믿으십시오. 그리고 이 여행을 즐기십시오.”

우리는 많은 걱정과 고민 속에서 살아갑니다. 어떤 때는 너무 깊이 걱정하고 고민하다 잠을 못자기도 하고, 일상의 즐거움을 느끼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나이아가라 폭포의 장엄함을 즐기지 못하고 걱정에 붙잡힌 여행객의 모습에서 세상 일에 대한 지나친 걱정과 고민에 빠진 나머지 예수님의 사랑을 느끼지 못하는 우리의 모습을 발견합니다. 우리가 진정 걱정하고 고민해야 할 것은 세상 일이 아닌 예수님께서 알려주신 사랑의 계명을 어떻게 살아갈까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 대한 깊은 믿음 안에서 말입니다.

2016. 5 . 24.

       범어천주교회 

                                          이성인 바오로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