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

영적훈화 376

연중 제 10주일의 복음에는 과부 어머니와 그녀의 외아들이 등장합니다. 과부는 하염없이 울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사랑하는 외아들이 죽었기 때문입니다. 세상에 단 하나 뿐인 아들을 잃어버린 그녀는, 단 하나를 잃었을 뿐이지만. 세상 모든 것을 잃은 것과 마찬가지였습니다.

슬픔 속에 빠져 있는 과부를 가엾게 바라보시는 분이 계십니다. 바로 주님이십니다. 주님은 그 과부에게 다가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울지 마라” 그리고는 외아들의 관으로 나아가 “젊은이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주님께서 과부를 도와주신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단지 가엾고 안타까워서일까요?

아마도 주님께서는 과부의 모습에서 어머니 성모님의 얼굴을 발견하셨을 것입니다. 곧 외아들 예수를 잃어버리고 슬퍼할 어머니의 모습이 떠오르셨기에, 주님께서는 그 과부를 도와주셨을 것입니다.

우리는 이 복음을 통해서 두 가지의 희망을 발견합니다. 성모님과 주님이라는 두 가지 희망. 성모님께서는 우리를 위해 눈물로써 전구해주신다는 첫 번째 희망. 그리고 어머니의 그 눈물을 통해 주님께서 우리를 다시 일으켜 세워주신다는 두 번째 희망이 그것입니다.

이처럼 우리는 사랑받는 자녀들입니다. 이처럼 우리는 소중한 사람들입니다. 그러므로 성모님의 눈물과 주님의 사랑을 우리 역시 삶 안에서 실천할 수 있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성모님을 통해 주님을 따르고 사랑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이자, 레지오를 통해 우리가 주님께로 나아가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2016. 5 . 31.

      범어천주교회 

                                    류요한 요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