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위일체 하느님께 영광”

영적훈화 374

우리 범어성당은 대성전 봉헌식을 앞두고 매우 설레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의 기도와 정성으로 맞이하게 된 대성전 봉헌식입니다. 우리는 지금 무엇을 크게 보아야 하겠습니까?

어떤 교수님이 수업시간에 항아리를 들고 와서 거기에 주먹만한 돌을 가득 집어넣고 물었습니다. “이 항아리가 가득 찼습니까?” 학생들은 이구동성으로 “예” 하고 대답했습니다. 교수님은 “확실한가?” 하면서 항아리에 자갈을 넣고 흔들었습니다. 그랬더니 큰 돌 사이로 많이 들어갔습니다. 다시 교수님이 물었습니다. “이제 항아리가 가득찼습니까?” 학생들은 “글쎄요” 하면 고개를 흔들었습니다. 교수님은 모래주머니를 꺼내 항아리에 모래를 넣고 흔들었습니다. 많은 모래가 들어갔습니다. 교수님이 항아리가 다 찼느냐고 물었더니 그 때는 학생들이 “아니요”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교수님은 항아리에 물을 부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이 실험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물었습니다. 한 학생이 바쁜 중에도 시간을 쪼개서 다른 일을 할 수 있다는 대답을 하였습니다. 교수님은 “그것이 아니다”고 하면서 큰 돌을 먼저 넣지 않으면 영원히 큰 돌을 넣을 수 없게 됨을 알아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지금 우리들이 가장 먼저 채워야할 큰 돌은 무엇입니까?

삼위일체 이신 하느님의 관심사는 사랑입니다. 그래서 성부께서는 세상을 창조하셨고, 죄에 떨어진 인간을 구원하시고자 성자를 보내셨고, 성자께서는 성부의 뜻을 이루시고자 사람이 되시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고 부활하시어 우리의 주님이 되셨습니다. 그리고 승천하시면서 우리의 협조자 성령을 보내주셨습니다. 지난 성령강림 대축일에 성령칠은 뽑기도 하였습니다. 정성껏 만들어 주신 분들 참 고맙습니다.

우리의 관심사는 어디에 있습니까? 대성전이 이렇게 훌륭하게 완성되기까지 이끌어 주신 하느님께 가장 큰 감사와 사랑을 드리는 데에 있어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조심해서 자신을 살펴보아야 합니다. 새성전을 사용하면서 적응되지 않아 불편한 것들에 대해 어떤 표현을 하였는지요? 그리고 새성전을 기도하는 곳으로 만들고 있는지요? 사람에 대해 내가 중심이 되어 판단하는 것도 매우 위험합니다. 물이나 모래 같은 것으로 내 삶을 채우지 않도록 합시다.

새성전을 바라보면서 공동체가 서로 손을 잡고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의 노래를 부르면 삼위일체 하느님께 영광을 드립시다. 굵직한 돌이 우리의 삶에 먼저 자리하도록 합시다.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2016. 5 . 17.

범어천주교회 한 아녜스 수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