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 우리의 소명

영적훈화 399

찬미예수님!

우리는 해마다 연중 마지막 전 주일에, 평신도 주일을 지냅니다.

그리스도 왕 대축일 전에 평신도 주일을 지낸다는 것은 교회 안에서 평신도들의 소명이 대단히 중요함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평신도는 삶 안에서 봉사와 기도로써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복음을 전하는 소명이 있습니다.

지난여름, 신앙학교를 통해, 교회는 우리 아이들에게 하느님을 알 수 있도록 이끌어 주었습니다. 오롯이 하느님만을 찬미하며 친교와 나눔을 배우면서 신앙의 불꽃이 심어진 소중한 시간이였지요.

교리교사들의 봉사와 모든 평신도들의 정성스런 봉헌이 있었기에 가능하였음을, 지면을 통해서나마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현대에는 봉사하는 사람들이 줄고, 한사람에게 여러 봉사의 직무가 주어진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기도와 봉사가 없다면 우리는 서로에게, 후손들에게 무엇으로 신앙의 불씨를 전해 줄 수 있을까요?

지치지 않고, 장소와 시간을 가리지 않고 마음을 다해 작은 봉사를 실천한다면 주님께서는 작은 이들에게 뿌려진 씨앗을 자라게 하시고 싹트게 하실 것입니다.

성직자는 미사와 성사를 통해, 수도자는 봉헌생활 안에서, 그리고 평신도는 세속 안에서 고유한 임무를 실천하며 저마다 삶의 자리에서 맡은 직무를 성실하게 수행하여 그리스도께서 선포하신 복음을 세상의 빛으로 보여주는 진정한 평신도, 신앙인이 됩시다.

2016. 11. 15.

주교좌 범어대성당 

                             최 가타리나 수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