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예수님께 드릴 선물”

영적훈화 403

예수 성탄 대축일 다가오고 있습니다. 모두가 구유, 트리를 만들고 축하인사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예수님께 드릴 선물은 어떻게 마련하고 있습니까? 예수님은 가장 보잘 것 없는 이를 위한 나눔을 가장 크게 여긴다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성탄절이 되면 ‘넷째 왕’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됩니다. 첫째 둘째 셋째 왕은 성경에 나와 있듯이 아기 예수님을 만나 경배하고 준비해 간 예물도 드렸습니다. 그러나 넷째 왕은 아기 예수님을 경배하며 드리려고 보물을 준비하여 앞서간 세 왕을 열심히 쫓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도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병자들을 만나면서 하나씩 그들을 위해 사용합니다. 그래도 마지막 남은 하나만큼은 예수님께 드리고 싶어 지키려 했지만 아픈 이들을 끝내 외면할 수 없어서 그들을 위해 사용합니다. 자신은 병이 들어 더 이상 여행을 할 수 없게 되면서 자신은 이제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다고 기도드립니다. 그 때 하느님은 넷째 왕이 어려운 이들을 위해 사용한 모든 보물을 다 받았다고 응답을 해 주십니다. 넷째 왕은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을 멀리서 바라보며 숨을 거두게 됩니다.

우리는 아기 예수님께 어떤 선물을 준비하고 있습니까? 예수님께서 기꺼이 받으실 선물이어야 하겠지요.

내가 가장 아끼는 것을 필요로 하는 이들과 나누는 것이라 여겨집니다.

내가 가장 아끼는 것은 무엇일까요? 나의 보물은 무엇일까요? 내가 가진 것, 내가 매일 받게 되는 것. 바로 ‘나 자신’이며 내가 받은 ‘오늘’이라는 선물입니다.

나만을 위해 사용하는 오늘은 예수님께 드리는 선물이라고 말 할 수는 없겠지요. 참으로 나를 필요로 하는 누군가를 위해 나누고 사용될 때 예수님께 드리는 선물이 되어 질 것입니다. 나의 재능, 나의 시간, 나의 마음.....

나의 가족, 나의 이웃, 고통당하는 많은 이들을 먼저 위하는 실천입니다.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마태7,21)

아기로 오시는 주님께 선물을 챙겨봅시다. 아기 예수님께 ‘이것이 제가 마련한 보잘 것 없지만 저의 사랑과 정성이 담긴 선물입니다.’라며 성탄 선물을 드리도록 합시다.

2016. 12. 20.

       주교좌 범어대성당 

                             한 아녜스 수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