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영적훈화 406

새해를 시작하면서, 우리는 많은 다짐들과 함께 그 다짐들이 잘 이루어지길 바라며 소망하고 기도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기도를 바쳐야 할까요? 기도에 대해서, 그리고 우리의 기도를 듣고 계시는 하느님에 대한 좋은 시가 있어 소개하고자 합니다.

『 나는 신에게 나를 강하게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내가 원하는 모든 걸 이룰 수 있도록.

하지만 신은 나를 약하게 만들었다. 겸손해지는 법을 배우도록.

나는 신에게 건강을 부탁했다. 더 큰 일을 할 수 있도록.

하지만 신은 내게 허약함을 주었다. 더 의미 있는 일을 하도록.

나는 부자가 되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행복할 수 있도록.

하지만 난 가난을 선물 받았다. 지혜로운 사람이 되도록.

나는 재능을 달라고 부탁했다. 그래서 사람들의 찬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하지만 난 열등감을 선물 받았다. 신의 필요성을 느끼도록.

나는 신에게 모든 것을 부탁했다.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지만 신은 내게 삶을 선물했다. 모든 것을 누릴 수 있도록.

나는 내가 부탁한 것을 하나도 받지 못했지만,

내게 필요한 모든 걸 선물 받았다.

나는 작은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신은 내 무언의 기도를 다 들어주셨다.

모든 사람들 중에서

나는 가장 축복받은 자이다. 』

미국 뉴욕의 신체 장애인 회관에 걸려있는 작자 미상인 “난 부탁했다”라는 시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시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믿는 하느님께서는. 그 누구보다 우리의 행복을 바라시는 분이십니다. 그러므로 그분께서는 분명 우리의 기도를 다 들어주실 것입니다. 다만.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방법. 우리가 느끼지 못한 순간 속에서 더 좋은 방법. 더 좋은 길로 우리를 이끌어주실 것입니다. 그러니 새해의 첫 순간에 우리 모두 하느님께 대한 믿음 속에서 간절히 기도해봅시다.

2017. 1. 10.

주교좌 범어대성당 

                             류요한 요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