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헌

영적훈화 407

우리는 지난 주 우리 범어 대성전에서 거행한 부제 서품식과 사제 서품식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하느님께 많은 감사를 드리며 축하의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2월 2일은 ‘주님 봉헌 축일’로 ‘봉헌 생활의 날’로 지내며 축성·봉헌생활의 의미를 묵상하게 합니다. 사제·수도성소와 더불어 모든 신앙인역시 봉헌생활에로 초대 받았습니다.

우리의 매일 매 순간은 하느님이 주신 선물입니다. 그래서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며 응답을 드리는 봉헌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성모님은 아들 예수님을 성전에 바치셨습니다. 모든 것은 하느님의 뜻에 맡겨져야 하며, 주어진 모든 것은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바쳐져야 하는 것임을 보여 주셨습니다.

우리는 세례 때에 촛불을 받았으며 기도할 때에 촛불을 밝힙니다. 그리고 미사성제를 거행할 때 제대에 촛불을 밝힙니다. 촛불은 빛이신 그리스도를 상징하며 그리스도의 현존을 드러냅니다. 우리 자신도 자신을 태워 세상이 빛이 되어야 함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봉헌생활은 이상적인 생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실천의 삶 안에서 이루어집니다. 여러분은 아침에 일어나서 아침기도를 하시지요? 그 아침기도는 여러분의 하루를 하느님께 봉헌 하도록 이끌어 줍니다. 물론 건성으로 해치우거나 기도하지 않는 날도 있을 것입니다. 함께 하시는 하느님을 생각하지 않고 살아가는 순간에는 봉헌이 이루어 질 수가 없습니다.

봉헌은 하느님의 일에 ‘예’라고 응답 드리면서 시작이 되고, 그리고 힘들고 귀찮은 일에 사랑으로 기꺼이 손과 발을 움직이며 정성을 다할 때 열매를 맺게 됩니다.

우리 모두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나를 따르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매일 듣고 있습니다. 하느님이 여러분을 레지오 단원으로 부르신 이유는 우리가 예수님처럼 사람을 위하는 일을 성모님과 함께 계속해 주기를 바라시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매일 매 순간 함께 하시는 주님께 사랑의 봉헌을 해 주기를 바라고 계십니다.

2017. 1. 24.

주교좌 범어대성당

                              한 아녜스 수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