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은 모든 것을 통해 나를 만들어 가신다.

영적훈화 402

오늘은 재미있는 이야기 하나 들려 드릴께요~^^

어떤 젊은이가 산 속 깊은 곳에 득도한 노인이 살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그를 찾아갔습니다. 자신을 제자로 삼아 달라는 젊은이의 성화에 못 이겨 노인은 그를 받아들이기로 하였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시험을 거쳐야 한다며 얼기설기하고 때 묻은 광주리 하나와 빈 항아리 하나를 건네주며 해가 지기 전까지 이 광주리로 물을 퍼 담아 항아리를 가득 채워 오라고 했습니다.

젊은이는 기가 찼지만 노인이 시키는 대로 물가로 내려가 광주리로 물을 퍼 담기 시작했습니다. 저녁때가 되었지만 종일토록 퍼 담은 물은 항아리의 밑바닥만 찰 정도였고 체력도 바닥이 났습니다.

젊은이는 지친 몸을 이끌고 다시 노인에게로 가서 있는 힘을 다해 이 항아리에 물을 채우려 했지만 이 것 밖에는 담지 못했다고 고했습니다. 그리고 볼 멘 소리로, 왜 이런 광주리로 물을 퍼 담아 오라고 했는지 물었습니다. 노인은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종일토록 애쓴 젊은이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젊은이, 오늘 수고가 참 많았네, 항아리에 물을 가득 채울 수는 없었겠지만 자네가 가지고 간 광주리를 한 번 보게나,

(어떻게 되었을까요?^^)

비록 항아리를 가득 채울 수는 없었지만 때 묻은 광주리는 깨끗하게 되지 않았는가?”

우리가 매일 드리는 기도와 활동들, 또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상의 일들이 무의미하게 느껴지실 때가 있지요?

하느님께서는 이런 모든 것을 통해 우리들을 당신 닮은 자녀로 만들어 가고 계신다는 믿음으로 하루하루를 산다면 어떨까요?

다만 온 마음을 다해 주님을 찾고 주님의 뜻을 행하려 애쓴다면 우리 영혼의 광주리가 어느새 주님 닮은 모습으로 새하얗게 되어 있지 않을까요?

여러분, 오늘도 힘내세요!

주님 오실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답니다.(*)

2016. 12. 6.

     주교좌 범어대성당 

                             곽 필로메나 수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