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심 걱정이 생기면

                                                                                                  영적훈화 380

인생 여정에 근심 걱정이 없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러나 크고 작은 근심 걱정은 생기기 마련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말합니다. “아무것도 걱정하지 마십시오. 어떠한 경우에든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도하고 간구하며 여러분의 소원을 하느님께 아뢰십시오. 그러면 사람의 이해를 뛰어넘는 하느님의 평화가 여러분의 마음과 생각을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지켜줄 것입니다.”(필리 4,6-7)

기도는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합니다. 근심 걱정이 생기면 더욱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의 모든 것을 알고 계시는 주님께 우리의 문제를 맡겨 드리면 그 안에 답이 있습니다. 맡겨 드린다는 것이 무관심 하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기도하면서 문제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찾는 것입니다. 주님이시라면 어떻게 하셨을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고 할 수 없는 것은 무엇인지 구분하여 할 수 없는 것들은 하느님의 선하심에 의지해 받아들여야 합니다. 살다 보면 어쩔 수 없이 겪게 되는 일들을 지금 겪고 있는 것이라고 받아들이면 힘들 것도 없습니다. 그리고 기도하면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마음의 여유가 생기게 됩니다.

시편은 “네 근심을 주님께 맡겨라. 그분께서 너를 붙들어 주시리라.”(시편 55,23) 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근심 걱정을 담아두지 말고 필리피서 말씀처럼 “참된 것과 고귀한 것과 의로운 것과 정결한 것과 사랑스러운 것과 영예로운 것은 무엇이든지 다 마음에 간직하십시오.”(필리 4,8)

사실 마음에 무엇을 담느냐에 따라 삶은 달라집니다. 마음에 담아둔 것들은 언젠가 밖으로 나오게 마련입니다. 그러니 좋은 것들만 담아야합니다. 쏟아져 나와도 괜찮은 것들만 담아야 합니다. 좋은 것들만 담으려고 애쓰면 기쁨과 평화를 누리게 됩니다. 꽃나무가 꽃으로 알려지고 사람은 마음으로 알려집니다. 나의 모습을 살펴보고 근심 걱정이 생기면 기도하십시오. 기도는 나를 일깨우고 평화로운 마음을 회복시켜 줌을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2016. 6 . 28.

   범어천주교회 

                                       이성인 바오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