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는 공동체”

영적훈화 382

“그들은 사도들의 가르침을 받고 친교를 이루며 빵을 떼어 나누고 기도하는 일에 전념하였다. ∙∙∙ ∙∙∙ 신자들은 모두 함께 지내며 모든 것을 공동으로 소유하였다. ∙∙∙ ∙∙∙ 주님께서는 날마다 그들의 모임에 구원받을 이들을 보태어 주셨다.” (사도2, 42-47)

교황님은 미사 강론에서 ‘일상의 삶 안에서의 성인들과 오늘날의 순교자들’이 교회를 나아가게 하고 있다고 하시며 그들은 성령의 도우심으로 부활하신 예수님을 용기 있게 늘 전하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레지오 단원들은 성령께 늘 깨어 있어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성령의 관심사는 하느님의 일입니다. 예수님께서 그러하셨듯이 성령께서도 하느님의 뜻이 사람들을 통에서 이루어지기를 바라시며 도움을 주십니다.

우리는 깨어 있어야 합니다. 지금 현재에 깨어 있어야 합니다. 나의 주변을 예수님의 마음으로 살펴야 이웃이 보이고 내가 해야 할 일이 보입니다.

새 성전이 마무리 되고 우리는 새로운 회합실에서 주회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새 집을 사서 들어가게 되면 깨끗하게 하고 싶어서 닦고 또 닦습니다. 지저분한 것이 있으면 즉시 치우게 되지요. 우리가 닦고 또 닦으면 오래도록 새집으로 사용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우리 범어 성당 공동체가 성령의 이끄심을 충실히 따라 생기가 넘친다면 범어 성당을 통해 하느님을 만나고 싶은 사람이 점점 많아질 것입니다. 새 건물을 보고, 멋있는 성전을 보고 찾아오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범어 성당 공동체의 생명력을 보고 찾아오는 사람이 늘어나야 하겠습니다.

회합실이 더럽고, 창틀에 먼지가 끼어있고, 주회 하는 탁자에 얼룩이 있어도 닦는 사람이 없고 청소하는 사람이 없다면 공동체는 생기를 잃게 될 것입니다. 서로 바라기만 하여 원망하는 말을 하기 때문입니다.

청소하기 위해 걸레를 들고 오는 마음에는 분명히 하느님을 생각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다음 사람을 생각하고 이웃을 생각하여 손을 움직이는 사람에게는 하느님의 축복이 따릅니다. 그러면 우리 범어 성당 공동체는 생기가 넘쳐흐르고 하느님의 축복이 넘쳐흘러 많은 이들이 범어성당 공동체의 향기를 맡고 찾아 올 것입니다.

건물이 아니라 공동체를 이루는 우리들을 보고 사람들이 찾아온다면 우리는 이보다 더 기쁜 일이 없을 것입니다. 바로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는 공동체가 될 것입니다. 그래서 성령께서는 구원 받을 이를 보태 주실 것입니다.

2016. 7. 12.

범어천주교회 

                                         한 아녜스 수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