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골다공증”

영적훈화 393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신앙인의 불성실에 관하여 ‘영혼의 골다공증’ 이라는 병명(病名)을 하나 더 지어내셨습니다.

교황님은 “모든 악의 근원은 탐욕과 허영, 그리고 오만” 이라며 “허영은 뼈들이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지만 안으로는 삭아 있는 골다공증처럼 우리를 속인다.” 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면서 “겉모습에 치중하는 허영은 영혼을 불안하게 한다.” 며 그런 삶에 물들지 말라고 당부하셨습니다.

“흔히 겉으로 드러난 것만 보고 말합니다. 참 좋은 사람이야, (신심이 좋아서) 주일미사를 거르는 법이 없어, 교회에 기부도 많이 하는 걸…’ 겉으로 보이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골다공증처럼 내면이 비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라고 말씀하시면서 우리 겉모습과 내면의 모습이 어떠한지 살펴보도록 하셨습니다.

바오로 사도께서 갈라티아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 1장 10절에서 “내가 지금 사람들의 지지를 얻으려고 하는 것입니까? 하느님의 지지를 얻으려고 하는 것입니까? 아니면, 사람들의 비위를 맞추려고 하는 것입니까? 내가 아직도 사람들의 비위를 맞추려고 하는 것이라면 나는 더 이상 그리스도의 종이 아닐 것입니다.” 라고 하셨습니다.

레지오 단원 여러분 여러분은 누구의 비위를 맞추려고 레지오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까? 자신의 만족을 위하여? 친구, 이웃의 권유를 때문에? 친교를 위하여?

우리는 모든 것을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살기를 원하며 그리스도를 닮아가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우리 몸에 골다공증이 있으면 여러 가지 약을 복용하고 좋은 방법을 찾습니다. 우리 영혼의 골다공증은 어떻게 하면 치료를 할 수 있을까요? 묵주기도를 많이 하는 것?, 성경 필사를 열심히 하는 것?, 평일 미사에 빠지지 않고 참여하는 것? 레지오 주회에 빠지지 않고 출석하는 것?

이런 노력도 물론 필요 하겠지만 하느님을 내 삶에 모시고 하느님이 나의 생각과 말과 행위의 주인이 되시도록 하지 않으면 다 형식이 될 뿐이라는 말씀인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동족인 유다인들을 향한 안타까움을 이렇게 표현하였습니다. “그들은 하느님을 위한 열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깨달음에 바탕을 두지 않은 열성입니다. 하느님에게서 오는 의로움을 알지 못한 체 자기의 의로움을 내세우려고 힘을 쓰면서, 하느님의 의로움에 복종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로마 10,2-3)

우리 영혼의 골다공증을 치유해 봅시다. “여러분은 현세에 동화되지 말고 정신을 새롭게 하여 여러분 자신이 변화되게 하십시오. 그리하여 무엇이 하느님의 뜻인지, 무엇이 선하고 무엇이 하느님 마음에 들며 무엇이 완전한 것인지 분별할 수 있게 하십시오.”(로마 12,2)

2016. 10. 4.

주교좌 범어대성당 

                             한 아녜스 수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