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내가 선택한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영적훈화 386

지난주 토요일 우리는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을 지냈습니다.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은 부활이라는 희망을 이 세상에서 미리 보여주는 주님의 아름다운 선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로 십자가 수난과 죽음의 결과인 영광스러운 부활을 미리 보여주는 것이 우리가 기념하는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의 진정한 의미입니다.

주님을 믿는 신앙을 통해 우리가 얻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당연히 부활이라는 희망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부활이라는 종국의 희망보다는 단순히 마음의 평화, 도덕의 뛰어난 스승으로서 예수님을 찾고, 신앙에 의지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러한 우리들에게 진정한 예수님의 모습을 소개하는 것이 주님의 거룩한 변모입니다. 빵을 많게 한 기적, 물 위를 걷는 기적, 어린 소녀를 치유하시는 기적 등. 복음을 통해서 들려오는 주님의 기적들은 역사에 나타난 훌륭한 성인과는 다른 예수님의 모습, 곧 거룩한 모습으로 변모하시는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미리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주님을 믿는 신앙을 통해 마음의 평화, 도덕의 수호자로서의 현인 예수를 얻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신앙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의 편으로 얻게 되는 것입니다. 바로 구세주 예수님을 통해서 우리는 부활이라는 희망을 선물로 받게 되는 것입니다.

“이는 내가 선택한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우리에게 예수님은 어떠한 분이실까요? 우리 신앙인들에게 예수님은 하느님의 아드님.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게 만드시는 하느님이십니다. 그렇기에 우리가 믿고 따를 분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 한 분 뿐이십니다. 그러므로 거룩한 변모 축일을 통해 스스로의 신앙을 확인하는 시간. 또한 주님께 대한 신앙을 고백하고 확고히 다지는 시간을 가집시다.

2016. 8. 9.

  주교좌범어대성당 

                             류요한 요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