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저의 이웃입니까?

영적훈화 381

연중 제 15주일의 복음에는 예수님과 율법학자가 등장합니다. 율법학자는 자신의 의로움을 자랑하고자 영원한 생명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주님께 말합니다.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율법학자의 올바른 답변에도 불구하고 주님께서는 시큰둥하게 대답하십니다. “그렇게 하여라. 그러면 네가 살 것이다.” 예수님의 대답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율법학자는 예수님께 또 묻습니다. “그러면 누가 저의 이웃입니까?” 그 대답으로 주님께서는 착한 사마리아인의 이야기를 들려주십니다.

착한 사마리아인의 이야기를 끝으로, 주님께서 율법학자에게 이렇게 질문하십니다. “누가 강도를 만나 사람에게 이웃이 되어 주었다고 생각하느냐?” 여기에서 우리는 이웃에 대한 중요한 가르침을 얻게 됩니다. 율법학자는 주님께 누구를 사랑해야 하는지, 곧 누구를 나의 이웃으로 선택해야 하는지를 물었습니다. 하지만 주님의 대답은 누구를 선택하여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이웃은 우리 스스로가 되어주어야 하는 것임을 말씀하십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습니다. 이에 반해 이웃을 사랑하는 것은 참 어렵습니다. 특히 이웃을 나 자신처럼 사랑하는 것은 더욱 어렵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나와 맞는 사람, 나와 말이 통하는 사람, 나를 도와줄 수 있는 사람 등’ 우리가 사랑해야 할 이웃을 선택하려 합니다. 하지만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가서 너도 그렇게 하여라.” 주님의 이 말씀처럼 이제 우리도 그렇게 살아봅시다. 레지오 단원으로써, 이웃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스스로가 모든 사람의 이웃이 되어줍시다.

2016. 7. 5.

범어천주교회 

                                      류요한 요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