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는 신앙인이 되자.

영적훈화 444

신앙이란 어떤 절대자에게 자신을 온전히 맡기고, 그분을 믿고 따르는 것입니다.

보고나서, 만나고 나서 믿고 따르는 것이 아니라 보지 않고 믿고 따르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신앙을 가진 사람과 가지지 않는 사람의 차이를 생활 안에서 나름대로 보고, 체험하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신앙은 하느님 안에서 수영하는 것이다"라고 비교하여 얘기합니다. 물에 자신을 맡기면 물은 몸을 뜨게 하고 자유롭게 즐기며 놀게 합니다.

그러나 거기엔 조건이 있습니다. 자기의 가장 귀중한 머리를 맡기지 않으면 뜰 수가 없습니다. 물에다 나를 온전히 맡길 때 물은 나를 뜨게 합니다. 이처럼 하느님을 믿고 따르는 우리 신앙인도 하느님 안에 자신의 전 존재를 맡길 때 하느님 안에서 기쁘게, 또 자유롭게 살 수 있다. 또 막연하게 맡김보다 정말 확실하게, 내가 하느님 안에, 품안에, 손안에 살고 있음을 온 몸으로 느끼고 늘 곁에 계시는 그 분과 함께 사는 삶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마리아 뽈리에 갔을 때 자신의 신앙체험을 이야기하는 아이의 이야기입니다.

전철을 타고 학교에 다니는 그 아이가 학교에 다녀와서 엄마에게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엄마, 나 오늘 죽을 뻔 했는데 예수님이 잡아 주셔서 살아났어요. 전철사이에서 푹 빠질 뻔했는데 예수님이 나를 빨리 잡아서 기차 안으로 들어가게 했어요, 내가 예수님께 기도 했거든요, 외할머니가 가르쳐준 기도를 기차 탈 때마다 [예수님, 나하고 같이 손잡고 타주세요]"라고 매일 기도했어요.“

"내가 세상 끝날 때까지 항상 너희와 함게 있겠다" 하신 주님말씀을 믿고 고백하는 한 주간이 되면 좋겠습니다.

2017. 10. 10.

주교좌 범어대성당 

                         이 실비아 수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