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이 쓰시고자 한다’는 믿음

영적훈화 448

성경 속 성조들의 이야기나 예언자들의 이야기에는 그들의 소명이야기가 제법 등장하곤 합니다. 우리가 너무나 익숙하게 알고 있는 이스라엘의 가장 위대한 지도자라고 할 수 있는 모세의 소명이야기도 있습니다.

불붙는 떨기나무아래에서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은 모세는 주저하며 4차례나 거부합니다.

“제가 무엇이라고 감히 파라오에게 가서...”

그러나 그때마다 하느님께서는 모세를 격려하며 도움을 약속하십니다.

“내가 너와 함께 있겠다. 이것이 내가 너를 보냈다는 표징이 될 것이다.”

사목위원회나 제단체마다 위원과 임원들이 개편되는 때가 되면 누구나 할 것 없이 이 어려운 직책을 맡기를 몹시도 꺼려합니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입니다. 그 중에는 모세처럼 자신은 부족한 사람이라 여기며 극구 사양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하느님입장에서는 그가 누구인지 그가 얼마만한 그릇인지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정작 중요한 것은 누가 그를 쓰고자 하시는가 입니다.

부르심 받은 이는 스스로 부족한 사람이라 느끼게 마련이지만 내가 고민하는 일이 참으로 하느님의 일이라고 생각한다면 끝까지 사양하는 일은 없어야겠습니다.

간혹, 레지오간부나 꾸리아간부도 할 사람이 아무도 없다, 사람이 있어도 아무도 하려고 하지 않는다며 걱정하는 소리를 들을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공동체 제단체들 모두 회원모집에 고심하고 있는 모습들을 지켜봅니다. ㅠㅠ

나에게 어떤 활동의 기회가 올 때

하느님이 쓰시고자 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한 번 응답을 드려 봅시다.

내 것이라고 여기는 그 모든 것이

(시간, 재화, 재능, 건강 ..)

하느님의 것인데 ..

“한만큼 은총”입니다. (*)

2017. 11. 7.

주교좌 범어대성당

곽 필로메나 수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