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주기도 성월”

영적훈화 446

10월 묵주기도 성월을 마무리할 시기입니다. 조금 늦은 감은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큰 행복을 선물해준 묵주기도 성월을 기억하기 위해, 오늘은 묵주기도 성월에 대해 알아보도록 합시다.

묵주기도 성월은 개인과 가정 성화, 인류 구원과 세계 평화를 위하여 묵주기도를 바치는 달로, 묵주기도로 승리를 거둔 레판토 해전의 날(10월 7일)을 기념하여 교황 비오 5세가 이 날을 묵주기도의 기념일로 정하였습니다. 그 후 1883년 교황 레오 13세에 의해 10월이 묵주기도 성월로 설정되었습니다.

“장미 꽃다발”이란 의미를 지닌 묵주기도의 기원을 찾아보자면, 자신을 신에게 바친다는 의미로 머리에 장미꽃으로 역은 관을 쓰는 이교인들의 풍습이 초대 교회 신자들에게 전해져 신자들이 기도 대신 장미꽃을 봉헌하였고, 특히 박해를 피한 신자들이 순교자들의 시신을 거두면서 순교자들이 썼던 장미 꽃송이마다 기도를 한 가지씩 바친 것에 그 유래가 있습니다.

또 다른 유래로는 이집트 사막의 은수자들이 죽은 자들을 위해 시편 150편을 외웠는데, 작은 돌멩이나 곡식 낱알을 머리에 쓰는 관처럼 둥글게 엮어 하나씩 굴리며 기도의 횟수를 세었다고 합니다. 이때 글을 모르는 사람들은 시편 대신 “주님의 기도”를 150번 바치기도 했으며, 수를 잘 세기 위해 열매나 구슬 150개를 노끈이나 가는 줄에 꿰어 사용한 것에 유래 됩니다.

12세기 삼종기도가 널리 보급되면서 주님의 기도 대신 성모송으로 대체되어 바치다가, 13세기부터는 중간에 영광송이 삽입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당시 “알비파” 이단이 교회를 위협하자 성모님께서 도미니코 성인에게 이단을 없애는 무기로 묵주를 주셨고, 이때부터 “묵주기도”라는 정식 명칭이 생겨, 15세기부터 도미니코 수도회에 의해 전 세계로 펴져나갔습니다. 이러한 의미를 지닌 묵주기도는 성모님께 바치는 기도가 아닙니다. 묵주기도를 바치는 성모상을 우리가 볼 수 있듯이 묵주기도는 우리가 성모님과 함께 하느님께 바치는 기도입니다. 이렇듯 묵주기도는 어머니와 함께 하느님께 바치는 아름다운 기도이기에, 비단 묵주기도 성월에만이 아니라, 우리의 삶 속에서 늘 어머니와 함께 기도드리는 우리들이 되기를 노력합시다.

2017. 10. 24.

주교좌 범어대성당 

                         류요한 요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