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복을 누리는 새해...“

영적훈화 456

“새해” 참 기분이 좋습니다.

새 것은 사람이 새로운 기분을 가지게 하고 설레게 합니다. 그래서 헌 것은 버리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이유입니다.

따지고 보면 작년이나, 지금 새해나 별다른 것은 없지만 우리의 마음이 새롭게 되기를 원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새 옷’ ‘새 신’, 어릴 때 참 설레는 마음으로 잠 못 이루게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때 묻지 않게 하려고 조심하고 무엇이 묻으면 털고 닦고 애지중지 하였습니다. 그것은 어른의 마음도 마찬가지이지요. 새것일 때와 때가 묻은 것이 되었을 때는 느낌도 마음가짐도 다릅니다.

우리는 새해를 세 번을 맞이합니다. 전례력으로 새해, 신정에 새해 인사, 설날에 새해 인사... 그래서 우리는 새해의 기분을 오래 간직하고 서로 복을 빌어주며 소중한 마음으로 지내려고 합니다.

우리는 매일을 새로운 날을 선물로 받고 있지만, 일상의 모습이 어제나 오늘이나 별로 다른 것이 없어서 새로운 날이라는 느낌을 갖지 못하고 있는 것이지요.

새해를 맞아 우리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인사를 하고 만나는 사람마다 서로 복을 빌어 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진정으로 하느님께서 함께 해 주시는 복을 빌어주어야 하고, 하늘나라로 초대하는 복을 빌어주어야 할 것입니다. 그 복은 알아듣고 받아들이는 사람은 함께하시는 하느님의 복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주님의 복을 알아보는 우리들은 참으로 복된 사람들입니다.

우리의 영혼은 하느님을 만나고 하느님과 함께 있을 때 기뻐하고 즐거워합니다. 주님과 마주할 때 우리 영혼은 새 날과 새해를 맞이하는 기쁨을 누립니다. 성모님의 노래는 우리가 무엇 때문에 기뻐해야 하는지 말해 주고, 우리가 무엇에 감사해야 하는지 말해 주며, 우리가 어떤 노래로 하느님을 찬미해야 하는 말해 줍니다.

내 영혼이 ‘성모님의 노래’를 나의 노래로 하느님께 부르게 되는 매일 새로운 날, 매일 새해를 맞는 기쁨으로 2018년 새해를 멋지게 엮어 나갑시다.

2018. 1. 2.

주교좌 범어대성당

한 아녜스 수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