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나를 격려해 주시고 인정해 주시는 하느님

영적훈화 435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인류 역사상 가장 뛰어난 업적을 남긴 사람 가운데 하나입이다. 그것도 특정한 분야에서만이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 고루 재능을 발휘했다는 점에서 타고난 천재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림 ‘모나리자’는 밀레의 ‘만종’과 함께 세계 미술사를 빛낸 걸작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직접 스케치한 비행기 모형도는 인류가 하늘을 나는 데 결정적인 아이디어를 제공했습니다. 그리고 직접 스케치한 자전거 모형도는 현대인들이 타고 다니는 자전거와 거의 비슷할 정도로 페달과 체인의 모양까지 갖추고 있으며 치밀하게 계산된 잠수함 설계도는 해양 학자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다빈치는 당시의 천동설을 뒤집고 지구가 태양을 중심으로 돌고 있다는 지동설을 주장한 천문학자이기도 합니다. 인체의 비밀을 밝혀내기 위해 연구에 몰두한 의학자이고 과감한 실험정신으로 새로운 물건을 만들어낸 발명가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다빈치도 어렸을 때는 고아라는 이유로 주위 사람들의 따돌림을 받는 소극적인 아이에 불과했습니다. 그래서 집 밖에 나가는 것조차 싫어했고 다른 사람 앞에서는 엉뚱한 실수를 저지르는 힘없는 아이였습니다. 그러나 그를 키웠던 할머니는 다빈치가 집을 나설 때마다 귀에 대고 이렇게 속삭여 주었습니다. “너는 무엇이든 할 수 있어. 할머니는 너를 믿는다.” 할머니는 숨을 거두던 날까지 그 말을 단 하루도 거른 적이 없었습니다.

누군가로부터 격려를 받고 인정을 받는다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고 행복한 일입니다. 우리들이 믿고 고백하는 하느님께서는 항상 우리들을 격려해 주시고 인정해 주십니다. 늘 곁에서 힘이 되어주시는 하느님께 우리들이 지녀야 할 모습은 감사하는 것 그리고 열심히 살아가는 것입니다. “나는 얼마나 하느님께 감사를 표현했는가?” “나의 달란트를 발견하고 사용하는 데에 얼마만큼의 노력을 기울였는가?” “지금 내게 주어진 일에 얼마나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 하는 점에 관해서 생각해보아야 하겠습니다.

2017. 8. 8.

주교좌 범어대성당 

                         이성인 바오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