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시기 최고의 단식

영적훈화 413

사순이 시작되었습니다.

밥을 굶는 것도 아닌데 벌써 허기가 지는 느낌이 드는 사순시기입니다.

재를 받고 금육과 단식을 하며 십자가의 길을 걷고 뭔가 또 다른 자기만의 희생 극기를 하나쯤은 해야 하는 시기라 여겨져서 일까요?

날마다 사랑의 길(고난의 길)을 걷기를 바라시는 주님 앞에서 변화하기를 두려워하는 나 자신 때문에 어렵고 힘들게 여겨지는 걸까요?

마귀는 우리를 끊임없이 분열시킵니다. 마음의 갈등과 혼란을 일으키고 너와 나 사이를 갈라놓으려 하고 하느님을 등지게 합니다. 유혹의 산에 올라가신 예수님께서도 이러한 마귀의 유혹을 당하십니다. 홀로 단식하며 기도하시는 예수님까지도 가만두지 않습니다.

일치를 도모하기보다 분열을 조장하는 무리들이 많습니다.

촛불과 태극기 부대가 대치하고 있는 현 시국과 우리 교회 안에 그리고 너와 나, 서로를 갈라놓는 나의 악습 안에도 마귀가 숨어있는 것은 아닐까요? 아이쿠, 무서워라~ ^^

사순은 부활을 준비하는 시기입니다.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은 외부의 요인들이 아닙니다.

레지오 단원 여러분!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제안하는 <사순시기 최고의 단식>으로 부활을 준비해 나갑시다.

내가 달라지고 내 가정과 공동체가 달라질 단식입니다~

• 불만을 자제하고 감사로 가득 채우세요.

• 두려움을 자제하고 기도로 가득 채우세요.

• 분노를 자제하고 온유함과 화해로 가득 채우세요.

• 공격적인 말을 자제하고 고상한 말로 가득 채우세요.

• 비관주의를 자제하고 희망과 낙관주의로 가득 채우세요.

• 걱정을 자제하고 하느님께 대한 신뢰를 가득 채우세요.

• 불평을 자제하고 삶의 단순한 기쁨들로 가득 채우세요.

• 슬픔과 괴로움을 자제하고 마음을 기쁨으로 가득 채우세요.

• 말을 자제하고 침묵과 다른 이들의 경청으로 가득 채우세요.

• 이기주의를 자제하고 다른 사람들에 대한 연민으로 가득 채우세요.(*)

2017. 3. 7.

주교좌 범어대성당 

                             곽 필로메나 수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