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떤 그리스도를 따르는가?”

영적훈화 417

예수님은 “내 양식은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실천하고 그분의 일을 완수하는 것이다.” (요한 4,34) 하셨습니다.

우리는 사순시기를 지내면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루신 구원의 은총을 더 깊이 깨닫고 체험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음 주간은 일 년 중 가장 거룩한 전례시기인 성주간입니다. 예수님께서 아버지께서 맡기신 일을 이루시기 위해 당신의 길을 가십니다.

우리는 주님을 따르고자 애쓰는 사람들입니다. 우리 주님 예수님께서는 십자가로 우리를 구원하셨습니다. 예수님을 따름이 내 삶에 어떻게 드러나고 어떤 힘이 되고 있는지요?

예수님께서는 끊임없이 아버지께 기도하시면서 아버지와 일치 하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아버지께서 맡기신 일을 완수 하셨습니다.

우리도 기도로 하느님과 일치를 이룰 때 예수님처럼 하느님의 일을 할 수 있고 하느님께 영광을 드릴 수 있습니다. 자칫하면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고, 자신이 좋아 하는 일을 하면서 하느님의 일을 하였다고 착각하게 될 위험이 있는 것입니다.

성경에는 우리가 해야 될 것과 하지 말아야 될 것을 누누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성경을 많이 읽고 묵상할 때 그 말씀을 알아들을 수 있고 그렇게 살아 갈 수 있는 힘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의 삶에서 십자가가 드러나지 않는다면 그리스도의 구원도 드러나지 않을 것입니다. 십자가는 우리로 하여금 죽음을 겪게 하지만 또한 부활에로 이끌어 줍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인입니다.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가신 길을 따라가는, 따라 사는 사람입니다.

마지막 남은 사순시기 예수님이 가신 십자가의 길을 자신의 삶 안에서 따라 가 봅시다.

바오로 사도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나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는

어떠한 것도 자랑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말미암아, 내 쪽에서 보면

세상이 십자가에 못 박혔고 세상 쪽에서 보면

내가 십자가에 못 박혔습니다.” (갈라 6,14)

2017. 4. 4.

주교좌 범어대성당 

                             한 아녜스 수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