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님은 어떤 어머니?”

영적훈화 422

우리는 어떤 어머니를 기대하고 좋아 하지요?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잘 해 주시고, 내가 바라는 것을 잘 들어주시고..., 내가 아플 때 간호해 주시고, 도움이 필요할 때 언제든지 도움을 주시고, 부르면 따뜻하게 대답해 주시고....등등 바라는 것이 많습니다.

그러면 성모님은 나에게 어떤 어머니가 되어 주십니까? 혹시 막연하게 성모님이시니까 좋아해야 하니까 좋다고 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어머니에게 어떤 것을 바라셨는지 우리는 다 알고 있습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마태12,50) 하셨습니다.

성모님은 어린 예수님을 안고 무슨 얘기를 하셨을까요? 손잡고 다니시면서 무엇을 가르치셨을까요? 무엇이 가장 중요하다고 가르쳤을까요? 예수님은 입만 열면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일”이라 하셨고, 늘 새벽에 동이 트기 전에 외딴 곳으로 가시어 기도하셨습니다.

우리는 오월은 ‘성모 성월’이라 하며 성모님의 사랑을 노래합니다. 성모당을 찾기도 하고, 특별히 묵주기도를 바치기도 합니다. 우리가 성모님께 바라는 것은 무수히 많은데 성모님께서 우리에게 바라시는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아마도 성모님처럼 예수님을 사랑하기를 바라실 것 같습니다. 그러면 성모님처럼 우리도 예수님의 마음을 누구보다 더 잘 알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우리도 예수님의 길을 사랑하게 되고 기꺼이 따르게 될 것입니다.

사랑은 많은 것을 변화시킵니다. 첫째 마음을 바꾸어 놓습니다. 둘째 닮으려고 합니다. 그래서 따라하게 됩니다. 셋째 늘 서로를 바라봅니다. 그래서 표정도 비슷해지고, 말투도 비슷해집니다. 넷째 같은 것을 바라봅니다. 다섯째 상대가 좋아하는 것을 선택합니다. 그리고 또 여러 가지 많이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성모님을 사랑하는 레지오 단원들입니다. 많은 것이 성모님을 닮아 가면 좋겠습니다.

우리 모두, 예수님을 극진히 사랑하시고 오로지 예수님뿐이셨던 성모님의 믿음을 닮아 가도록 또 다른 사람을 늘 배려하신 성모님의 이웃사랑 마음도 닮아가도록 노력합시다.

2017. 5. 9.

주교좌 범어대성당 

                            한 아녜스 수녀